출산율 저하와 바우처 확대가 주 원인... 교사 감원 우려 커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공립학교(OCPS)가 2025-2026학년도에 약 3100명의 학생 감소와 함께 주정부 지원금 2780만 달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사 감원과 학급 과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는 올랜도시를 아우르고 있다.

OCPS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러한 예산 손실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모든 부서가 운영 예산을 2%씩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학생 수 감소로, 당시에는 연방 정부의 지원금으로 충당했지만 해당 자금은 올해 종료된다.​

학생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출산율 저하와 주정부의 학비 바우처 프로그램 확대가 지목된다. 2023년 바우처 프로그램이 소득 요건 없이 확대되면서 이용률이 67% 증가했고, 이는 공립학교의 등록 학생 수 감소로 이어졌다. 주정부는 학생 수에 따라 학교에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 수 감소는 곧 예산 감소로 직결된다.​

OCPS는 교사 감원을 피하기 위해 주정부에 학생 1인당 지원금 증액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학생 수 감소가 학교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일부 교사는 다른 학교로 전보될 수 있다. 교사 노조 회장인 클린턴 맥크래큰은 "학급 규모 확대나 직원 감소는 학생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며 교실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 유치를 위한 외부 업체와의 협력

OCPS는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업체인 '카이사 퍼블릭 스트레티지(Caissa Public Strategy LLC)'와 협력하여 학생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 업체는 재등록한 학생 1인당 935달러를 받게 되며, 이는 학생 1인당 주정부 지원금 약 9000달러 중 일부에 해당한다. OCPS는 이를 통해 학생 수를 회복하고 예산 손실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OCPS는 학비 바우처로 인해 학생을 잃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군 운영 차터 스쿨이나 마이크로 스쿨 등 다양한 교육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 이사회 위원인 앤지 갈로는 "공립 교육의 모습을 바꿔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로리다 주의회는 AP와 IB 등 고급 교과목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하려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되면 AP 및 IB 프로그램 등에서 추가로 1700만 달러의 예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일부 고등학생들이 시험 응시료를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