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부부의 간판 복지 프로그램, 실효성과 기부금 사용 투명성 논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주 퍼스트레이디 케이시 디샌티스가 주도한 '호프 플로리다(Hope Florida)' 프로그램은 3만 명 이상의 주민이 복지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사례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올랜도센티널>은 지난 2022년 10월 '호프 플로리다'에 소개된 셀리아 프란훌(42)의 사례를 보도했다. 당시 신문에는 그녀가 실직 상태에서 주거와 육아 지원을 받아 자립에 성공했다고 소개되었지만, 실제로 그녀는 당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었다. 프란훌은 프로그램으로부터 실질적인 도움보다는 도덕적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그녀는 세 딸과 함께 플로리다 북부 브랜퍼드의 이동식 주택에서 거주하며, 약혼자만이 수입을 벌고 있다. 프란훌은 석사 학위와 미용사, 부동산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규직 취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1천만 달러 기부금, 정치적 목적에 사용 의혹

'호프 플로리다'의 자선 재단인 '호프 플로리다 재단(Hope Florida Foundation)'은 최근 1천만 달러의 기부금 사용처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기부금은 메디케이드 계약자 센틴(Centene)과의 6700만 달러 합의금 중 일부로, 플로리다 주 보건관리청(AHCA)의 지시에 따라 재단에 전달되었다.

이후 재단은 이 자금을 두 개의 비영리 단체에 각각 500만 달러씩 지원했으며, 이들 단체는 플로리다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반대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한 정치위원회에 기부했다. 이에 대해 주 하원의장 대니얼 페레즈는 "불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하원 보건예산소위원장 알렉스 안드라데는 해당 기부금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재단의 재정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

한편, AP뉴스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 기부금이 합법적이며, 비판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프로그램 실효성 및 투명성에 대한 의문

'호프 플로리다'는 정부 지원을 줄이고 민간 및 종교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자립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성과와 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기존 복지 서비스와의 중복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또한, 재단은 세금 신고서 및 재무 계획 등의 필수 문서를 제출하지 않아 법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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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케이시 디샌티스가 2026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발생해, 그녀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호프 플로리다' 프로그램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도 진행 중이나, 이번 사태로 인해 그 추진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주의회는 프로그램의 투명성과 법적 정당성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호프 플로리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