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립대 예보, 17개 폭풍 중 허리케인 9개 전망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콜로라도주립대학교(CSU)가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평년보다 더 활발할 것으로 전망하며, 강력한 허리케인이 미국 본토를 강타할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밝혔다.

예보에 따르면 동부 아열대 대서양과 카리브해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의 활발한 허리케인 활동이 예상된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이번 예측은 1984년 이래 CSU의 전통적인 계절 예보로, 열대 폭풍 활동 예측 분야에서 가장 신뢰받는 자료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시즌이 더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허리케인 활동이 가장 왕성한 8월 중순부터 10월 사이 적도 태평양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엘니뇨가 없으면 대서양에서 허리케인을 약화시키는 급변풍(갑작스럽게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바뀌는 현상)의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며, 이는 허리케인이 더 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CSU는 올해 이름이 붙는 열대폭풍이 총 17개 발생하고, 이 중 9개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4개는 카테고리 3 이상의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의 18개 폭풍, 11개 허리케인, 5개 메이저 허리케인보다 약간 낮은 수치다. 작년에는 데비, 헐린, 밀턴 등 세 개의 허리케인이 플로리다 걸프 해안을 강타했으며, 헐린과 밀턴은 합쳐서 250명 이상의 사망자와 120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

본토에 메이저급 허리케인 상륙 확률 51%, 평균보다 높아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30년 평균은 이름이 붙는 폭풍 14.4개, 허리케인 7.2개, 메이저 허리케인 3.2개다. CSU는 이번 시즌 미국 본토에 메이저급 허리케인이 상륙할 확률을 51%로 전망했다. 이는 1880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균인 43%보다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미국 동부 해안(플로리다 포함) 강타 확률이 26%, 플로리다 팬핸들에서 멕시코 국경까지의 U.S. 걸프 해안은 33%, 카리브해는 56%의 확률로 메이저 허리케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전세계에 일기예보를 제공하는 미국 미디어 회사인 어큐웨더(AccuWeather)는 지난 3월 발표한 예보에서 최대 6개의 허리케인 시스템이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공식 예보는 5월에 나올 예정이다.

CSU 수석연구원이자 예보의 주저자인 필 클로츠바흐는 "4월 초에 나오는 초기 예보에는 높은 불확실성이 동반된다"고 말했다. CSU는 이번 예보를 기준으로 6월 11일, 7월 9일, 8월 6일 세 차례에 걸쳐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