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직항 노선도 확대, 공항 성장 가능성 주목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국제공항이 한국과의 직항 노선 개설을 추진 중이라고 3일 <올랜도센티널>이 전했다. 지난 1월 13일 올랜도항공청과 오세올라 카운티는 인천공항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식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 올랜도공항 케빈 티보 사장, 셰릴 그리브 오시올라 카운티 의원 등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 매체는 올랜도국제공항이 마드리드, 뮌헨,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로 향하는 새로운 직항 노선도 추가해 중부 플로리다 주민들의 유럽 여행이 한층 쉬워질 것이란 전망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여행 전문 웹사이트 <더 포인츠 가이(The Points Guy)>의 수석 편집 디렉터 닉 유언의 의견을 실었다. 유언은 "이번 노선 확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 플로리다 주민들이 해외 여행을 떠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신규 노선 경쟁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프로모션 요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케빈 티보 올랜도항공청 CEO는 "포트 커내버럴 크루즈선이나 초대형 은퇴 커뮤니티 '더 빌리지스' 등 중부 플로리다의 성장이 항공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빌리지스에서는 매일 수많은 버스가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 지역 주민들 역시 해외여행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문을 연 28억 달러 규모의 C터미널과 브라이트라인 고속열차의 올랜도역 개통도 국제 여행자 유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이트라인은 현재 마이애미까지 연결되고 있으며, 향후 탬파까지 확장될 계획이다.

올랜도는 연간 약 5800만 명이 이용하는 플로리다 내 최대 공항이며, 미국 전체에서는 일곱 번째로 바쁜 공항이다.

독일 디스커버, 에어프랑스, 스페인 이베리아 등 운항 곧 시작

올랜도국제공항이 새로 추가하거나 곧 운항을 시작할 유럽행 직항 노선은 최소 3개에 이른다.

독일의 디스커버 항공은 3월 5일부터 뮌헨으로 주 3회, 연중 무휴 직항 노선을 개설했다. 이로써 기존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이어 두 번째 독일 직항 노선이 됐다.

에어프랑스는 5월 21일부터 파리 직항 노선을 재개한다. 매주 월, 수, 금, 토요일에 운항하며,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의 복귀다.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은 10월 26일부터 마드리드 직항 노선을 시작하며, 매주 월, 수, 금, 일요일에 운항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올랜도에서 더블린(아일랜드),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 에든버러, 런던, 맨체스터(영국) 등으로 향하는 유럽 직항 노선이 운항 중이다.

현재 올랜도 공항은 캐나다, 멕시코, 중남미를 포함해 총 60개 국제 도시와 직항 노선으로 연결돼 있다. 아시아 노선 중에서는 두바이(아랍에미리트)가 유일하다.

허브 공항 한계와 정치 변수는 걸림돌

하지만 올랜도는 애틀랜타나 마이애미처럼 허브 공항(환승 공항)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선 확대에는 한계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닉 유언은 "올랜도는 환승 중심지가 아닌 만큼 국제선 승객 대부분이 올랜도를 최종 목적지로 삼아야 한다"며 "직항 노선 유치를 위해선 명확한 수요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및 이민 정책도 여행 산업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여행 분석업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분석 기준으로 올해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 수는 전년 대비 9.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제 압박, 환율 변동, 여행 심리 변화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올랜도 지역 경제개발기구인 '올랜도 이코노믹 파트너십'의 팀 줄리아니 대표는 "직항 노선 증가는 올랜도 지역을 글로벌 비즈니스와 혁신의 허브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공항과 지역 정부, 기업 리더들이 함께 만든 성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