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점 차 열세 딛고 완벽한 반격… 끈질긴 집념으로 역전승

(floridagators.com)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대학(Florida Gators)이 다시 한 번 기적 같은 역전극을 완성하며 미국 대학 농구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7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NCAA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플로리다는 휴스턴을 65-63으로 꺾고 통산 3번째 전국 챔피언에 등극했다.

플로리다는 이번 토너먼트 6경기 중 무려 4경기에서 후반 역전승을 거두며 '역전의 명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대 12점 차로 뒤지던 플로리다는 경기 종료 46.5초를 남기고 처음으로 리드를 잡으며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플로리다의 토드 골든 감독은 경기 후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해냈다. 토너먼트 내내 우리는 여러 차례 역전극을 펼쳐야 했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은 승자다.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말했다.

39세의 골든 감독은 이 승리로 1983년 짐 발바노 이후 최연소 NCAA 챔피언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또한 1985년 토너먼트가 64강 체제로 개편된 이후로는 플로리다의 빌리 도너번을 제치고 최연소 우승 감독이 됐다.

휴스턴의 아쉬운 도전, 종료 직전 좌절

휴스턴은 학교 역사상 첫 전국 챔피언에 도전했으나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69세의 베테랑 감독 켈빈 샘슨이 이끄는 휴스턴은 경기 막판 가드 이매뉴얼 샤프가 3점슛 시도를 하지 못하고 공을 놓치면서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플로리다의 알렉스 콘던이 그 공을 낚아채며 종료 버저가 울렸고, 플로리다 벤치에서는 선수들과 코치진이 코트로 뛰어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플로리다(36승 4패)는 결코 쉬운 길을 걷지 않았다. 경기 초반 휴스턴(35승 5패)은 플로리다를 압도하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휴스턴은 플로리다의 에이스인 올아메리칸 월터 클레이턴 주니어를 집요하게 봉쇄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클레이턴은 경기 시작 한참이 지난 후반 14분 57초가 남았을 때에서야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첫 필드골은 경기 종료 약 8분 전에서야 나왔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클레이턴은 3분 24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60-60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연속 두 경기 30점 이상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은 다소 저조한 11점에 그쳤지만, 7개의 어시스트와 단 3개의 턴오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끈질긴 플로리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2점 차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던 플로리다는 후반 중반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45-34로 뒤지던 상황에서 덴젤 아버딘이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8-0의 추격을 알렸다. 이어 토머스 호가 상대의 3점슛을 블록하고 직접 득점과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휴스턴의 크라이어가 3점슛으로 응수했지만, 이후 휴스턴은 8개의 필드골 시도에서 모두 실패하며 플로리다에 추격의 발판을 내줬다. 플로리다는 클레이턴의 3점 플레이로 48-48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네 차례의 동점을 거듭한 끝에 알리야 마틴의 자유투 2개로 64-63으로 앞서 나갔다.

결국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플로리다는 리드를 지켜냈고, 토드 골든 감독은 플로리다의 전설적 감독 빌리 도너번도 이루지 못했던 데뷔 시즌 전국 챔피언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도너번이 UF를 맡은 4년 차에 결승 무대에 올랐던 것과 달리, 골든은 취임 첫해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