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 최소 87개 노회의 찬성으로 결정돼…목사후보생 동성애 질문 안건은 진행중

(서울=미주뉴스앤조이) 양재영 기자 = 미국장로교(PCUSA)는 교회가 차별해서는 안되는 항목에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문구를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교단 내에서 동성애 등의 성 정체성문제로 어떠한 차별도 받을 수 없게 됐다.

PCUSA는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LGBTQIA+)에 대한 보호정책을 헌법에 넣기로 하는 수정안(Amendment 24-A)을 승인했다.

수정안은 ‘교단 장정에 교회에서 차별해서는 안되는 항목 안에 ‘성적 경향성’(Sexual Orientation)과 ‘성 정체성’(Gender Identity)를 포함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수정안은 오는 7월 4일 발효되며, 기존의 교회생활에서 차별받아서는 안되는 항목인 ‘인종(race), 민족(ethnicity), 나이(age), 성(sex), 장애(disability), 지리(geography)와 신학적 확신(theological conviction)’에 두 용어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수정안은 지난해 226회 총회에서 올림피아노회를 비롯한 10개 노회에서 상정한 것으로 166개 노회중 87개 노회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10여개의 노회는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승인을 위해 필요한 84개 노회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장로교인들의 언약네트워크'(the Covenant Network of Presbyterians, CNP)의 실행국장인 브라이언 엘리슨 목사는 이번 결정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엘리슨 목사는 “다양한 성정체성과 성적 경향성을 가진 사람들은 PCUSA 내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기위해 길고도 어려운 여정을 걸어왔다”며 “하지만, 아직도 교회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투표는 이들의 가치를 문서로 명시했다는 의미를 가진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차별없이 리더로서 그들의 책임을 다하는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CNP 이사회 슬레츠 툴 의장은 정치적 이슈를 떠나 동성애를 하나님의 자녀로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툴 의장은 “성 전환자나 넌바이너리(남성과 여성을 구분을 하지 않는 사람)을 진정한 인간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정치적 이슈로 이용하고 있다”며 “전국의 장로교인들이 ‘우리는 LGBTQIA+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본다’라고 말하는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회를 거쳐 확정된 이번 결정은 쉽지 않은 것”이라며 “다양한 성적 정체성과 경향을 가진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길을 준비하시는 성령의 아름다운 사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정안(24-A)와 함께 제안된 안건(24-C)는 현재 투표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C는 역시 올림피아 노회가 주도해 상정한 것으로 ‘교단 목사 후보생들에게 LGBT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질문에 답하도록 하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 안건은 현재 57개 노회가 찬성했고 34개 노회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75개 노회가 투표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보 제휴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