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칼라는 인구 증가율 4%로 전국 1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 중부와 남부를 포함한 여러 대도시 지역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인구수 기준으로 전국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2023년 7월 1일~2024년 7월 1일) 기준으로 마이애미-포트 로더데일-웨스트 팜 비치 지역은 12만3471명 증가해 640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이 지역은 미국 주요 대도시 중 인구 증가 수치에서 전국 4위를 차지했다. 올랜도-키시미-샌퍼드 지역의 인구는 7만5969명이 늘어나면서 286만4000명 이상을 기록해 7위를 차지했다.

플로리다의 4개 도시는 인구 증가율 기준으로 전국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오칼라는 4% 증가하며 전국 1위를 기록했고, 파나마시티-파나마시티 비치는 3.8% 증가로 2위에 올랐다. 또한 레이크랜드-윈터 헤이븐이 3.5%로 4위, 포트세인트루시는 2.9% 증가로 7위를 차지했다.

이번 인구조사 기간은 지난해 허리케인 시즌의 가장 심각한 시기 이전이다. 9월과 10월에 걸쳐 헐린과 밀턴 같은 강력한 폭풍은 상당한 피해를 남겼고, 일부 주민들은 집을 버리고 떠나야 했다. 그러나 많은 주민이 재건을 다짐하며 지역에 머무르기로 해 인구수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견됐다.

코로나 이후 지속된 인구 유입… 그러나 둔화 조짐

23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플로리다는 미국 내 세 번째로 큰 주이며,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속적인 인구 증가를 경험해왔다. 특히 북동부와 중서부 대도시 거주자들이 플로리다로 몰려들었는데, 이는 플로리다가 다른 주보다 빠르게 경제 활동 및 공공 모임 제한을 해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여기에 더해 여러 기업들이 본사와 지역 사무소를 플로리다 중부와 남부로 이전하면서 직원들도 함께 이주했다.

그러나 최근 급등한 생활비, 특히 주택 비용이 상승하면서 이 같은 인구 유입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주요 이사 업체인 얼라이드 밴 라인즈(Allied Van Lines)와 유홀(U-Haul)이 각각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로 유입되는 인구와 유출되는 인구 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머지않아 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 제한 정책이 변수로 작용

한편 연방 정부와 플로리다 주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국제적인 이주 흐름에 주요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마이애미선센티널>이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2월 초 플로리다 인구추정회의(Florida Demographic Estimating Conference)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더욱 명확해질 때까지 인구 전망 수치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주 차원의 이민 단속 강화를 위한 법안 패키지를 서명하며 트럼프의 추방 계획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법안에는 이민 단속을 위해 3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는 내용과 불법 이민자가 중범죄를 저지를 경우 사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인구추정회의회의 주요 인사들은 연방 및 주 차원의 이민 정책 변화가 플로리다의 인구 증가 전망에 하향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변화가 아직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에 정책의 영향 정도나 지속 기간을 분석할 데이터는 없는 상태이다. 플로리다 주정부 역시 당분간 기존의 인구 전망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인구추정회의는 장기적으로 플로리다의 인구가 2030년까지 2470만 명을 넘어서며 연평균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