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한 실험적 원뿔 그래픽도 계속 제공

(올랜도) 최정희 기자 =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허리케인의 경로 예측 정확도를 높이며 '불확실성 원뿔(cone of uncertainty)' 지도를 올해부터 더욱 개선한다. 원뿔은 허리케인의 중심 예상 궤적을 나타내는 콘 모양의 지도 표식이다.

올해 원뿔의 폭은 지난해보다 3~5% 줄어들며, 20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좁아진다. 이는 허리케인의 크기가 작아졌다는 뜻이 아니라, 예측의 정확도가 향상되면서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마이애미대학(UM) 허리케인 전문가 브라이언 맥놀디는 "전반적으로 허리케인 경로 예측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과거보다 폭이 좁아지고 있다"라고 최근 블로그에서 밝혔다. 또 그는 원뿔을 더 줄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덧붙였다.

새롭게 도입되는 '내륙 위험 표시' 실험 지도, 예보 개선도

보통 빠르게 이동하는 폭풍일수록 원뿔의 길이가 길다. 하지만 원뿔의 폭은 5일이 지날때까지는 모든 폭풍에서 동일하게 표시되며, 이후에는 훨씬 넓어질 수 있다.

작년에는 NHC가 실험적으로 내륙 위험 요소를 포함한 원뿔 지도를 발표했다. 예를 들어, 허리케인 헐린이 발생했을 당시 조지아까지 허리케인 경보가 확대되었으며, 이 허리케인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최대 30인치(약 76cm)의 폭우를 쏟아부어 홍수 피해와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NHC는 올해도 이 실험적 원뿔 그래픽을 계속 제공할 예정이며, 공식 원뿔 지도가 발표된 후 약 30분 뒤에 공개될 예정이다.

NHC는 올해부터 '잠재적 열대 저기압(Potential Tropical Cyclones)'에 대한 경고문도 기존보다 하루 더 일찍 발표한다. 이는 공식적으로 열대성 폭풍으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위험할 수 있는 기상 시스템에 대한 조기 경고다. 기존에는 예상 도착 2일 전에 발표했지만, 올해부터는 3일 전부터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2일 전까지 제공되던 지속적인 허리케인 강풍 반경 예측을 3일 전까지로 확대한다.

맥놀디는 "원뿔은 위험 범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폭풍 중심의 예상 경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폭풍이 원뿔 밖으로 벗어날 확률은 3분의 1이며, 상하로도 이동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원뿔 바깥쪽에서도 폭풍 위험이 존재한다. 폭풍 해일, 강풍, 토네이도 등의 피해가 원뿔 범위를 넘어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허리케인 밀턴이 서부 해안에 상륙했을 때, 남동부 플로리다에서는 수십 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혔다.

또한, 원뿔 그래픽은 폭풍의 크기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편 NHC는 2025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에 사용될 열대폭풍 및 허리케인 이름 21개 목록도 발표했다. 알파벳순인 목록에서 처음으로 오른 이름은 '안드레아'이며 끝은 '웬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