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드리머스' 그룹, 4만 5000 석 돔구장 건설 계획 수립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주 스튜어트 스턴버그가 세인트피터스버그의 13억 달러 규모 구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면서, 올랜도로의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랜도에 메이저리그(MLB) 팀을 유치하려는 '올랜도 드리머스' 그룹은 이를 기회로 삼고 있으며, 구단 인수를 위한 핵심 투자자까지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올랜도 드리머스의 내부 관계자는 14일 <올랜도 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올랜도에 거점을 둔 '핵심 투자자'가 MLB 팀의 전부 혹은 일부를 인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17억 달러 규모의 돔형 구장을 건설하기 위한 10억 달러 이상의 재정 지원 약속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해당 구장은 오렌지카운티 내 아쿠아티카 워터파크 인근 35.5에이커(약 14만3700㎡) 부지에 건설될 계획이다.

드리머스는 올랜도 매직 공동 창립자인 고(故) 팻 윌리엄스가 시작한 프로젝트로, 그의 사망 이후 올랜도 거주 25년 차이자 MLB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배리 라킨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라킨은 "투자자의 확고한 의지가 확인된 것은 올랜도에 MLB 팀을 유치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구장 건설을 위한 자금 지원 의향서(LOI)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짐 슈노프 드리머스 공동 창립자는 "최첨단 4만5000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설하기 위한 최소 10억 달러의 자금 조달 계획이 수립됐다"며 "이 재정 구조는 오렌지카운티 정부와 시민, 구단주, MLB 모두에게 매력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구단주 스턴버그, 세인피 새 구장 계획 철회

MLB의 구장 건설 프로젝트 대부분은 공공-민간 파트너십 형태로 진행되며, 올랜도 드리머스 역시 이를 따를 계획이다. 슈노프는 "익명의 핵심 투자자가 필요할 경우 올랜도로 새롭게 창단될 팀의 대주주가 될 수도 있고, 기존 구단주(탬파베이 레이스의 스턴버그)가 올랜도로 팀을 이전할 경우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랜도와 긴밀한 연관이 있는 적합한 인물이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며 "MLB 팀을 올랜도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리머스가 이 같은 발표를 한 것은 레이스가 세인트피터즈버그의 새 구장 건설 계획을 철회한 지 하루 만이다. 스턴버그는 "지난 10월부터 예상치 못한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신구장 건설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특히 두 차례의 허리케인으로 인해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이 손상되면서 공사 일정이 지연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현재 레이스는 세인트피터즈버그와의 리스 계약에 따라 향후 3시즌 동안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구장이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사용 불가능한 상태여서 올 시즌은 탬파의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MLB는 레이스의 플로리다 잔류를 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MLB 사무국은 "탬파베이 지역에서 레이스가 장기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역시 "세인트피터즈버그 지역사회가 이번 결정에 실망했겠지만, MLB는 지역 지도자 및 레이스 구단과 협력해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