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아시아의 트럼프 주장...오는 3월 1일 국가비상기도회 개최

(뉴욕=미주뉴스앤조이) 양재영 기자 =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세이브 코리아’가 미주 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미주 한인들의 구심점인 한인교회의 철저한 외면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게 교계의 분석이다.

세이브코리아-워싱턴DC(상임공동대표 김재학)는 미국 수도인 DC 연방의사당에서 오는 3월 1일 국가비상기도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헌정 질서 붕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대통령과 대통령 권한대행을 위법하게 탄핵소추해 헌정사상 유래없는 폭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손현보 목사의 주장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세이브 코리아-워싱턴DC의 주장은 △계엄령은 부정선거 증거 확보를 위한 계몽령 △민주당과 헌법재판소가 이를 빌미로 조기 판결 시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북한과 중국으로부터 위협받고 있음 등으로 한국측의 주장과 동일하다.

또한, 세이브 코리아가 미국 보수 최대행사인 CPAC에 참석해 한국의 부정선거 등을 주장했다. 이를 보도한 MBC는 한국의 극우단체가 미국까지 가서 근거없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는 “미국 최대 보수 집회에 세이브 코리아가 참석해 한국의 부정선거와 함께 그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고 한국이 친중국가가 될 거라는 근거를 알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애니 챈과 민경욱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한국 KCPAC도 테이블 2개가 5만달러 이상인 부스에 제법 돈을 많이 썼는지 제법 널찍한 자리를 차지했다”며 “이 부스를 통해 한국에서는 여러번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는 등의 음모론을 펼쳤지만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 참석해 기조발표를 한 모스 탄(탄현명) 리버티대 법학과 교수가 '윤석열을 아시아의 도널드 트럼프'라 칭하는 등 한국 극우단체와 맥을 같이하는 주장과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KCPAC는 부동산 사업가 출신의 백만장자인 애니 챈(김명혜)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챈은 이번 행사를 통해 반중, 반공 등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보수세력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이브 코리아가 중심이 되어 벌이는 이러한 행사에 미주지역 한인교회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가주지역 교회협의회의 한 목회자는 “장년층을 중심으로 한인교회의 분위기는 세이브 코리아 등의 극우세력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하지만, 교회의 목회자들은 장년층과 의견을 달리하는 교인들과의 갈등을 피하고자 정치적 메시지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DC에서 열리는 3월 1일 국가비상기도회에 대해서도 지역 교회들은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버지니아의 한 중형교회 담임 목사는 정치 집회와 교회는 철저히 분리되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교인들을 통해 국가비상기도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교인들이 그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이나 교회는 어떠한 연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동부지역 한인교회들의 분위기는 정치적 메시지에 휘둘리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분위기는 과거 박근혜 탄핵과는 달리 극우집단들의 위법적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목회자들의 생각이 이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본보 제휴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