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 150여명 참석, 삼일정신 새겨... 문화 공연도 풍성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해 삼일절 106주년을 맞이해 중앙플로리다한인회(회장 홍금남)는 2일 오후 3시 올랜도 소재 UF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행사는 김세진 한인회 총무의 사회로 개회선언, 기도, 국기에 대한 맹세,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 등 순으로 진행됐다.

백성지 목사(엘드림 교회)는 "비폭력으로 독립을 외쳤던 이 위대한 정신이 오늘날 분열과 혼란속에 있는 대한민국을 다시금 하나 되게 도와달라"면서 "삼일운동을 단순한 역사의 기억으로만 남지 않고 오늘의 우리에게 동일한 믿음과 결단을 하게 해 달라"라고 기도했다.

사랑방팀의 리드로 성조가 및 애국가 제창이 있은 후, 한인회의 박만석 건강담당 부회장이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로 대외 관계에 초점을 두는 3·1절 기념사의 전례에 따라 대북·대일 기조를 두루 언급하면서도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최 대행은 "3·1운동의 중요한 가르침은 우리 민족이 대의를 위해 하나가 됐던 통합의 정신"이라며 탄핵정국에서 증폭한 국민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승렬 연합회장(김평순 부회장 대독)은 기념사에서 삼일운동의 배경을 설명하고 "당시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을 망각하지 말고 다음 세대 후손들에게 전하자"라며 "우리의 뿌리는 대한민국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하나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기념사에서 "삼일운동에서 배울 수 있는 자유, 독립, 주권 민주주의 같은 가치는 우리의 목숨을 지키는 일, 우리 후손들을 지키는 일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사 대독 후 삼일절 노래 순서에서 모두 일어나 노래 박자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며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만세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라며 힘차게 합창했다.

만세삼창은 이우삼, 이재화 전 한인회장과 몇몇 시니어센터 회원들이 이끌었다. 참석자들은 양손에 쥔 태극기를 높이 올리며 힘차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공연, 고려인 출신 동포 경험담 등 생동감 넘친 기념식

이날 삼일절 행사에는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교파를 넘어 여러 종교단체 신자들과 청년에서 장년에 이르기까지 고른 연령대의 동포들이 참석했다.

특히 행사에는 래리 트레슬러 한국 국방 재향군인회(KDVA) 플로리다 지부장, 미국 군관협회(MOAA) 센트럴플로리다 지부장인 로레인 홀랜드 등 재향군인 단체 관계자들이 행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 착석한 후 서로 인사를 나누는 등 한인사회의 기념식에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올랜도한인회는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국경일 기념식에 상당한 변화를 꾀해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는 식전 공연으로 올랜도 전통문화 공연팀인 사랑방이 '밀물처럼 터지는 함성'을 표현하듯 아리랑 난타로 기념식을 열었다. 또 강찬구, 김연재 회원은 독립선언문과 유관순 열사가 감옥에서 남긴 말을 각각 낭독해 당시 대한독립을 향한 열망과 희생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 자란 고려인 출신으로 미국 시민인 송하나 회원이 자신의 조부모가 강제 이주했던 사실, 고려인들이 언어와 종교 금지 박해 가운데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3.1 신문(현 고려일보)'과 '고려극장'을 지켜왔던 사실 등을 담은 경험담을 전달해 감동을 주었다.

기념식은 홀로 아리랑 부채춤, 소프라노 성악가 문미란씨의 리드로 희망의 나라 제창, '아 대한민국' 노래 합창으로 이어졌고, 조희대 목사(주은혜교회)의 조국의 번영과 동포들의 안녕을 비는 마침기도로 마무리됐다.

행사는 무대와 극장식 좌석이 있는 공연장 장소에서 이중 언어 영상 활용을 적절히 사용해 관중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영상은 대통령 기념사나 독립선언문과 같은 한국어는 영어로, '고려인에게 삼일절' 경험담(영어)의 경우 한국어로 펼쳐졌다.

홍 회장은 이날 식순 중 영상 마련에 힘을 쓴 김우상 회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특히 이날 홍 회장은 행사를 마감하며 한인회 잔고가 1만5천여불이 있음을 알렸다. 이어 홍 회장은 번번히 한인 행사를 위한 장소들을 물색해야 하는 처지와 한인회관을 마련할 수 있는 여러 방도에 관심을 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올해 5대 행사 UF 에듀케이션 센터서

한인회는 설 잔치, 삼일절과 광복절 기념식, 추석 잔치, 송년 잔치 등 올해 5대 행사는 공연장과 회합장소 등을 갖춘 UF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날 배포된 순서지에 삼일절 외에도 광복절 기념식(8월 16일), 추석잔치(10월 4일), 그리고 송년잔치(12월 13일) 홍보가 함께 오를 수 있었던 것도 1년간 같은 장소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인회는 김치, 튀김, 고기, 양장피잡채, 김치전, 시루떡, 과일 등으로 푸짐한 저녁을 준비해 참석자들의 교류와 단합의 흥을 돋구었다.

한편 플로리다 대도시 한인회들도 삼일절 기념식을 갖고 106년 전 선조들의 대한독립에 대한 열망을 기념했다.

북부플로리다한인회(회장 조경구)는 3일 오후 2시 잭슨빌 한인장로교회에서, 서부플로리다한인회(회장 신광수)는 서부플로리다교회협의회와 공동주관으로 3일 오후 4시 한인회관에서 각각 기념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