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당 50센트에서 최대 3달러까지 오를 수 있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I-4 익스프레스(고속) 차선'이 지난 24일부터 유동형 요금제(dynamic tolling) 로 변경됐다. 이 요금제는 교통량에 따라 요금이 변동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구간당 50센트, 전체 구간 이용 시 3달러50센트가 부과됐지만, 새로운 요금제에서는출퇴근 시간대(오전 6-9시, 오후 3-7시)에는 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플로리다주 교통부(FDOT)는 통행료가 구간당 최대 3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전체 구간을 이용할 경우 최대 21달러까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고 요금보다 6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교통부는 이같은 높은 요금은 자주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 첫 주에는 요금 변동이 크지 않았다고 <올랜도센티널>이 2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 오전 8시30분경 출근 시간대에도 다운타운 올랜도에서 커크먼 로드 출구까지의 요금은 여전히 구간당 50센트였다고 전했다.

운전자들 불만…"3달러 되면 이용 고민할 것"

출퇴근길에 익스프레스 차선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요금이 상당히 오를 경우에도 계속 도로 이용을 고수할까?

신문이 인터뷰한 주민들은 난색을 표했다. 코스트코 올랜도 지점에서 근무하는 커크 하틀리지는 "출근길에는 차선 덕분에 커피를 살 시간도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면서도 "퇴근길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자신이 이용하는 구간의 요금이 50센트로 유지되고 있지만, 만약 3달러까지 오르면 다른 경로를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FAU) 사회복지학과 학생인 다나 로만 테하다는 유동적 요금제가 끼칠 영향을 우려했다. 테하다는 "출퇴근 시간대 요금이 오르면 많은 노동자가 단순히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라며 "이러한 변화가 올랜도의 관광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I-4 익스프레스에는 서쪽 방향 6개, 동쪽 방향 7개 등 총 13개 구간이 있으며 각 구간의 통행료는 15분 간격으로 교통량에 따라 조정된다. 교통부 대변인 신시아 레인은 "최대 요금이 적용될 경우 전체 구간 이용 시 18~21달러까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교통부는 최대 요금이 구간당 3달러로 설정돼 있지만, 교통량 수치 자료를 고려할 때 실제로 요금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