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연합기도회 주강사로 같이 참여... 온누리교회 극우적 행보는 3년전부터

(뉴욕=미주뉴스앤조이) 편집부 =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극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손현보 목사와 함께 주강사로 참여한다는 소식에 교계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훈 목사는 오는 18일 왕성교회(담임 길요나 목사)에서 열리는 한국교회 연합기도회 에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와 함께 주강사로 참여한다. 한국교회 다음세대지킴이연합(이하 한다연)이 주최하는 이번 기도회는 ‘다음세대를 이음세대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문제는 주강사로 참여하는 목사가 손현보 목사와 이재훈 목사 둘이라는 점이다. 탄핵정국을 맞아 극우세력들의 망언과 난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손현보 목사와 함께 연합기도회 주강사로 나선다는 소식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손현보 목사는 현재 전광훈 목사와 극우세력의 양대 세력을 형성한 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파'와 손현보 목사의 '여의도파'로 나뉘어진 극우의 두 진영은 현재 서부지법난동사건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비난을 넘어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상태다.

서부지법난동의 배후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전광훈 측은 ‘손현보 목사의 여의도파가 전광훈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고, 손 목사는 전 목사에게 ‘너는 오늘 끝이다. 두고보면 알겠지’라는 욕설 문자를 보냈다는 기사도 보도됐다.

또한, 손현보 목사는 한국다음세대훈련원을 세우고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극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손 목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3박 4일동안 5000여명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에서 소위 일타강사로 알려진 전한길 등을 강사로 내세우면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극우적 생각을 주입한다”는 비난을 받기도했다.

전한길은 현재 부정선거 음모론 등 극우적 발언과 행보로 최근 민주당으로부터 내란 선전·선동과 서부지법 폭동 교사 혐의 등으로 고발 당할 처지에 있다.

온누리교회 극우행보는 오래전부터

한편, 이재훈 목사와 온누리교회의 보수적 행보는 이미 선을 넘은지 오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재훈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재훈 목사의 1인 시위는 몇달 전 온누리교회 애국장로회가 전광훈 목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시국선언문까지 발표했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온누리교회 애국장로회는 시국선언문 에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순교자적 각오로 결연히 일어나 애국의 길을 가겠다 라고 주장하면서 공산주의 배격 과 차별금지법 배격 등을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온누리교회에서는 동성애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에 대한 거부반응도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었다.

이재훈 목사는 2020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가진 예배에서 헛된 공산 사회주의 이념이 떠나가게 하시고…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동성애 물결과 헛된 이녀모가 우상들, 탐심들이 끊어지게 하고... 라고 기도했다.

또한 온누리교회 교인이자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의 김상현 대표는 온누리교회에서 하는 창조과학 캠프를 통해 이재만 선교사를 만나면서 삶이 바뀌었다 라며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 대통령부터 청와대를 점령한 사람들부터 간첩이다 라며 노골적인 정치적 발언을 하기도했다.

뉴저지초대교회는 온누리교회 2중대(?)

이재훈 목사는 뉴저지 지역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를 역임하면서 미주지역 교계에 논란을 일으킨 이력도 있다.

이 목사는 2005년 3월 40세도 안되는 젊은 나이에 뉴저지초대교회의 담임으로 부임했다. 취임 당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가 자신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이재훈 목사를 추천해 담임으로 취임할 수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뉴저지초대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지 몇년도 지나지 않은 2008년에 한국 온누리교회 수석 부목사로 돌아가겠다며 돌연 사임한 후, 2011년에 온누리교회 2대 담임목사로 취임하면서 미주한인교계를 충격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이재훈 목사가 손현보 목사와 함께 강사로 참여한다는 소식을 접한 한 SNS 사용자는 이재훈 목사도 전광훈파라는 등 소문이 많았는데 손현보 목사와 함께 강사로 나선다니 충격이다 라며 온누리교회까지 이런 걸 보면 한국 개신교 문제 심각하다 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이재훈 목사와 온누리교회의 최근의 행보가 이전부터 이어져온 극우 행보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미주 지역 한 SNS는 온누리교회가 예전부터 말이 많았는데 서서히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 며 온누리교회 장로들이 전광훈 후원회를 결성하고 활동한지 몇 년 됐다 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행사가 열리는 왕성교회는 길자연 목사가 아들 목사에게 세습한 것으로 논란이 되었던 교회다. 왕성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소속으로 2012년 재적교인 5,000여명 중 1,035명의 찬성(약 20%)으로 아들 길요나 목사에게 세습해 사회와 교계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던 곳이다. (본보 제휴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