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의학 리포트] 심장 건강 상식 오류 많아… 10년 새 성병 43% 증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최근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플로리다 주민 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따르면 72%의 응답자는 스트레스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약 40%는 알코올 섭취와 수면 부족도 해롭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충제, 심장 건강에 도움될까?

플로리다 주민들이 심장 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비타민과 보충제 섭취였다. 응답자의 48%가 심장 건강을 위해 보충제를 복용한다고 답했으며, 가장 많이 섭취하는 보충제는 비타민 D, 종합 비타민, 그리고 피쉬 오일이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클리닉 웨스턴 병원의 심장내과 전문의 마우리시오 코헨 박사는
"환자들은 보충제가 부작용이 적고 약보다 더 좋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러 임상 실험에서 보충제와 비타민이 심장 건강을 개선한다는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라며 보충제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보충제를 규제하지 않기 때문에, 보충제의 성분과 품질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고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처방용 피쉬 오일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 피쉬 오일 보충제보다 오메가-3 지방산 농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아스피린, 누구에게 필요한가?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에 작용해 혈전을 예방한다. 따라서 이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은 환자에게는 재발 방지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전에 심장 질환을 겪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아스피린이 생존율을 높이거나 심장마비 위험을 낮춘다는 증거가 부족하며, 오히려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문 응답자의 97%는 의사가 권장하면 스타틴(statins) 같은 심장 관련 약물을 복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약물 복용을 "최후의 수단"으로 여겼다.

스타틴과 기타 약물 효과는?

스타틴은 심장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근육통과 같은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대안으로 PCSK9 억제제라는 새로운 계열의 약물이 있다. PCSK9 억제제는 스타틴을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고, 임상 실험에서도 효과가 입증되었다.

한편 응답자의 60%는 심장약을 처방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복용을 잊거나 용량을 줄여서 복용한다고 답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웨스턴 병원의 심장•혈관•흉부 연구소 부소장 호세 나비아 박사는
"심장 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약물 복용이 필수적이다. 약을 건너뛰거나 용량을 줄이면 심장병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라고 경고했다.

유전적 요인과 심장 질환

가족력이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8%는 가족 중 심장 질환 병력이 있는지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특정 유전적 위험 요소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

예를 들어, 리포프로틴[Lipoprotein(a)]이라는 유전적 위험 요소는 심장병과 관련이 깊지만, 이 검사를 받아본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나비아 박사는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의사들이 이 검사를 권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로서는 이 수치를 낮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으며, 향후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약이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표한 '2025 심장병 및 뇌졸중 통계 업데이트'에 따르면, 심장 질환은 미국에서 암이나 교통사고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UF 연구팀, 새로운 우울증 치료법 발견

플로리다대학(UF Health) 연구진이 남성과 여성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의 차이를 규명하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우울증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마르코 보르톨라토 UF 약학대 교수는 "남성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크고, 여성은 내면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차이가 여성에게서 불안 및 우울증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급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성의 뇌 전두엽에서는 특정 효소 수치가 증가하지만, 여성에게서는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효소는 알로프레그난올론(AP)이라는 신경 스테로이드를 생성하는 데 필요하며, 이는 스트레스에 대한 초기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플로리다 성병, 10년 새 42% 증가

플로리다에서 성병(STD) 감염률이 지난 10년 동안 42% 증가했는데,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플로리다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788건의 성병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는 2022년(762건)보다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가 원인 중 하나로 콘돔 사용 감소를 꼽고 있다.

구트마허 연구소에 따르면, 10대 남성의 콘돔 사용률은 2011~2015년 78%에서 2015~2019년 72%로 감소했다.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는 "성병 검사가 더 편리해졌으며, 신속검사를 통해 10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검사 비용은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며,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클리닉, 긴급 치료 센터, 보건소, 일부 약국에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