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대법, 최종 항소 기각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1997년 동네 호수에서 낚시를 하던 부부를 살해한 남성이 13일 사형을 당했다. 제임스 데니스 포드(64)는 플로리다주 국가 교도소에서 3종 약물 주사로 사망이 선고되었다. 사형은 이날 오후 6시 19분에 집행됐다.

포드는 그레고리 말노리(25)와 그의 아내 킴벌리 말노리(26)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997년 말노리 부부는 플로리다주 샤를럿 카운티의 외딴 농장에서 낚시를 하던 중 살해당했다. 당시 말노리 부부의 22개월 된 딸은 차량에 앉아 있던 상태로 이 끔찍한 살해 사건을 목격했다. 그녀는 18시간 동안 홀로 남겨졌고, 범행 현장에서 발견되었을 때 엄마의 피로 덮여 있었으며 수많은 벌레에 물려 있었다.

말노리 부부의 딸, 마란다 말노리는 이날 사형 집행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성명서를 통해 부모를 잃은 아픔을 표현했다.

그녀는 "그들(부모) 없이 살아가는 내 삶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라면서 "나는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나와 함께 할 수 있었던 미래를 그리워한다"라고 덧붙였다.

포드는 말노리 부부가 낚시를 하던 중, 그레고리 말노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후, 도끼와 같은 둔기로 그를 때리고, 목을 자르는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다. 킴벌리 말노리는 성폭행을 당한 후, 같은 총으로 사망했다. 포드는 처음에 자신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증거와 DNA 분석을 통해 그가 범인임이 밝혀졌다.

포드는 사형 집행 직전까지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교도소 측은 그가 종이 위에 "포옹, 기도, 사랑! 하나님이 모든 이에게 축복을!"이라고 쓴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사형이 시작되자 그의 가슴은 거칠게 움직였고, 잠시 후 모든 움직임이 멈췄다. 몇 분 후, 교도소 직원이 그를 흔들며 의식이 있는지 확인했으나, 반응은 없었다.

포드의 최종 항소는 미국 대법원에 의해 기각되었으며, 그의 변호인은 지능이 낮아 사형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포드가 범행 당시 36세였으므로 사형을 면할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포드의 사형 집행은 2025년 플로리다에서 첫 번째로 집행된 사형이다. 2024년 한 명이 사형을 당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에는 여섯 명이 사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