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 첨가 중단 논의 확산... 치과•보건 단체 반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 공공 수도 시스템에서 불소 첨가를 금지하는 법안이 주 의회에 제출됐다.

공화당 소속 키스 트루나우 상원의원은 13일 불소 사용 제한을 포함한 광범위한 내용의 법안(SB 700)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플로리다주 농업소비자서비스부와 관련된 여러 규정을 다루며, 농업부 장관 윌튼 심프슨이 적극 지지하고 있다. 심프슨 장관은 해당 법안을 '플로리다 농업법(Florida Farm Bill)'이라 명명했다. 법안은 오는 3월 4일 개회하는 주 의회 회기에서 심사될 예정이다.

최근 플로리다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식수에 불소를 첨가하는 관행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 정부는 이미 이를 중단했다. 플로리다주 공중보건 책임자인 조지프 라다포 공중보건국장은 지난해 타바레스 시에서 열린 공청회에 직접 참석해 불소 첨가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후 타바레스 시는 공공 수도에서 불소 사용을 중단했다.

심프슨 장관실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공화당 소속 케일리 터크 하원의원이 하원 버전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루나우 의원은 성명에서 "아무도 불필요한 첨가물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것이며, 공공 수도에서 불소를 금지함으로써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치과 및 보건 관련 단체들은 불소 첨가 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로리다소아과학회는 지난해 12월 성명을 통해 "불소 노출이 부족할 경우 구강 건강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치아 우식증(충치)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한 만성 질환이며, 특히 치과 치료를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아동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해당 법안이 플로리다 주 의회에서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