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의사가 집필해 한국 의료 현실 날카롭게 풍자, 판타지 요소도 재미 선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 24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중증외상센터는 지난 5주 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오징어 게임2'를 밀어내고 정상을 차지했다.

7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올해 1월 다섯째 주(1월 27일∼2월 2일) 동안 총 1190만 회의 시청 수와 누적 시청 시간 8270만 시간을 기록해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가 부임해 유명무실했던 중증외상팀을 실제로 사람을 살리는 중증외상센터로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이낙준 씨가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집필한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실제 의사가 쓴 만큼 한국 외상 의료의 현실을 세밀하고 날카롭게 풍자했다는 반응이다.

드라마에는 천재 의사를 중심으로 중증외상의로 거듭난 제자 1호, 베테랑 간호사, 인간적인 항문외과 과장, 뚝심 있는 마취통증외과 레지던트 등이 등장하며, 이들은 환자들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노력을 펼친다.

배우 주지현은 한국대학교병원 외상외과장 겸 중증외상센터장인 백강혁 역을 맡았다. 실력도, 돈도, 사명감도 있지만 싸가지가 없는 천재 외과의사. 다소 거친 표현을 상대방들에게 쓰지만, 환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려내려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다소 겁이 없고, 위급상황에서도 초인적인 능력으로 신들린 시술을 발휘하며, 과거 ‘국제 평화 의사회’ '블랙 윙즈(민간군사기업)' 에이스로도 활약했다. 한국대학병원의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등판한다. 뛰어난 실력으로 거침없이 돌진하는 백강혁의 영향으로 팀원들도 생명을 구하는 인재들로 성장해 간다.

배우 추영우는 한국대학교병원 외상외과 펠로우(전임의)인 양재원 역을 맡았다. 백강혁의 현란한 능력에 반해 낚여버린 외상외과 첫 제자. 항문외과 펠로우로 지내던 중 중증외상팀으로 스카웃된다. 허당미 넘치지만 실력만큼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인물로, 백강혁을 따라 사선을 넘나드는 중증 환자들과 온몸을 내던진 사투를 벌이며 성장해 간다.

배우 하영은 시니어간호사인 천장미 역을 맡았다. 중증외상팀 5년 차 시니어 간호사. 책임감도 강하고 실력도 좋은 베테랑으로, 백강혁이 ‘조폭’이라는 별명을 붙일 만큼 당차고 깡다구가 좋다. 그 누구보다 화끈하게 중증외상팀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한다.

배우 윤경호는 일반외과장 겸 대장항문외과장인 한유림 역을 맡았다. 스펙에 자부심이 넘치는 항문외과 과장. 차기 기조실장 자리를 노리며 병원 내 입지를 다지던 그의 앞에 비주류 백강혁이 등장해 산통을 깨고, 애제자인 양재원마저 중증외상팀으로 빼앗겨버린다.

배우 정재광은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전공의)인 박경원 역을 맡았다. 환자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며,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의 동요 없이 무덤덤하고 침착하게 마취를 진행하는 센스가 남달라 첫 만남에 백강혁의 신뢰를 얻는다.

드라마는 기존의 한국 정통 메디컬 드라마의 연출과는 달리 마치 히어로물같은 판타지 요소가 크게 가미되면서 속도감 있는 빠른 전개와 더불어 사이다처럼 뻥 뚫리는 쾌감과 재미를 선사하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 여기에 더해 각 등장인물의 성장과 개성을 잘 표현하였고,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공개 초반부터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로맨스와 신파를 과감히 빼버린 점이 다양한 시청자에게 인기를 끌게 만드는 강점이며, 이로 인해 온전히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재미가 배가 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히어로물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주인공을 통해 대한민국의 상급종합병원의 실태를 꼬집으며, 중증외상센터 운영의 힘든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8부작의 의학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중증외상센터 외상외과를 소재로 다룬만큼 다양한 수술 케이스와 장면 묘사도 계속 등장한다. 특히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각종 의학 용어의 해설과 병록번호, 성명, 성별, 병명 등 각 환자의 케이스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친절한 자막 센스도 호평을 받는다. (<나무위키> 등 인터넷 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