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59'서 이글스에 참패… 최악의 출발에 무너진 공격 라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3연패 꿈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NFL 역사상 최초의 슈퍼볼 3연패를 노렸지만,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40-22로 패배하며 목표를 눈앞에서 놓쳤다. 9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 슈퍼볼 LIX(59회)에서 치프스는 경기 초반부터 철저히 압도당했다.

치프스는 전반전에서만 24-0으로 끌려가며 2021년 슈퍼볼 LV에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 패배했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핵심 원인은 공격 라인의 붕괴였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가드 조 투니가 왼쪽 태클로 이동하고 백업 선수 마이크 칼리엔도가 왼쪽 가드로 출전했지만, 필라델피아 수비진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는 경기 내내 포켓에서 쫓겨 다녔고, 평소답지 않은 실수를 연발했다. 2쿼터에는 디안드레 홉킨스를 향해 던진 패스를 필라델피아의 코너백 쿠퍼 디진이 가로채 38야드를 질주하며 터치다운을 만들어냈다.

이어서 엔드존 근처에서 라인배커 잭 본에게 또 한 번 인터셉트를 허용하며 전반전 최악의 흐름을 이어갔다.

통계도 처참했다. 치프스의 전반전 공격 기록은 20번의 플레이에서 단 23야드, 플레이당 평균 1.2야드에 불과했다. 프로풋볼네트워크(PFN)에 따르면 마홈스의 전반전 패싱 야드(33야드)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치프스는 후반전에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했지만, 경기가 한참 기운 후였다. 3쿼터 중반 40-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경기장을 가득 채운 필라델피아 팬들은 치프스의 상징인 ‘토마호크 척’을 조롱하며 환호했다.

치프스의 유일한 희망은 신예 리시버 자비에르 워디였다. 그는 157야드를 기록하며 2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켰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늦었다. 마홈스는 최종적으로 21/32 패스 성공, 257야드, 2개의 터치다운과 2개의 인터셉트를 기록했다.

이번 패배로 치프스는 17승 3패의 시즌을 마감했다. 또한, NFL 역사상 최초로 2연패 후 다시 슈퍼볼에 오른 팀이 되었지만,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는 데는 실패했다.

경기장에는 많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치프스의 타이트엔드 트래비스 켈스의 여자친구), 전설적인 뮤지션 폴 매카트니, 배우 케빈 코스트너와 폴 러드 등이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치프스에게는 아쉬운 밤이었지만, 이글스는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 번 NFL 정상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