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제 잃고 콘크리트 벽 충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FHP)에 따르면 올랜도 스피드 월드 드래그웨이에서 열린 레이싱 경기 중 사고를 당한 7세 소녀가 4일 결국 숨졌다.

엘리에니스 조이 디아스 로드리게스는 2일 경기 중 주니어 드래그스터 레이스카의 통제를 잃고 콘크리트 벽을 들이받아 중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올랜도 헬스 아놀드 파머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간의 치료 끝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FHP에 따르면, 디아스 로드리게스는 2일 오전 11시경 경주 중 차량의 통제력을 잃고 주행로를 벗어나 34세 스피드 월드 직원과 충돌한 뒤 콘크리트 벽을 들이받았다. 직원은 비생명 위협적인 부상을 입고 올랜도 지역 의료센터로 이송됐다.

올랜도 스피드 월드 드래그웨이는 공식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엘리에니스의 가족과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모터스포츠는 열정 위에 세워졌지만, 이번 사고는 우리가 사랑하는 스포츠가 지닌 위험성을 다시금 일깨운다"라고 밝혔다.

디아스 로드리게스는 올랜도의 이스트랜드 크리스천 스쿨 초등학교 1학년생이었다. 학교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녀는 우리 학교 공동체의 밝은 빛이었으며, 함께한 시간에 감사한다.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를 모두가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유가족을 위한 장례비 모금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목표 금액 3만 달러 중 2만4500달러 이상이 모였다.

모금 페이지에는 "그녀는 주니어 드래그스터를 운전하는 꿈을 이뤘습니다. 이틀간 삶을 위해 싸웠지만, 결국 의사들은 그녀의 뇌사를 확인했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공주를 기리기 위해 이 모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4일 밤 병원 앞에서는 그녀를 기리는 촛불 추모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