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교통 장관 "도심 항공 모빌리티 현실화될 것"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자레드 퍼듀 플로리다주 교통부 장관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AAM) 도입을 적극 추진하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했던 애니메이션 '제트슨 가족' 같은 미래가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올랜도-탬파에 버티포트 구축 검토"

퍼듀 장관은 5일 주 하원 경제 인프라 소위원회에서 "올랜도와 탬파에 버티포트(도심형 이착륙장)를 설치하고, 수천 대의 전기 항공기가 I-4 고속도로 위를 오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모습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소형 전기 항공기(eVTOL, 전기 수직이착륙기)를 활용해 도심 내 이동을 혁신하는 기술이다. 헬리콥터와 비슷하지만 배터리로 구동되며, 비교적 조용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퍼듀 장관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 내에 eVTOL 항공기의 비행 범위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규제 정비•세금 감면 추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월 버티포트 설계 지침을 개정하고, 기존 헬리포트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조종사와 강사에 대한 자격 요건을 확정했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의회에서는 관련 법안이 연이어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지난해 주 정부가 '공급망 혁신 보조금 프로그램(SB 1420)'을 통해 버티포트 개발 지원을 검토하기 시작하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는 게일 해럴 주 상원의원(공화•스튜어트)이 eVTOL 항공기의 판매 및 임대에 대한 판매세 면제 법안(SB 266)을 발의하며 업계 지원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가 실제 도입될 경우, 플로리다의 교통 체계는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I-4 고속도로의 극심한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