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 서류미비자 체포 권한 요청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가 조만간 연방 이민국 직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30일 기자 회견에서 고속도로 순찰대원들이 이민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노조는 이 기관이 업무를 수행하려면 수백만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주 정부나 주 의회는 항상 재정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경찰 노조에 추가 공적 자금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 지부 회장인 윌리엄 스미스는 성명에서 "우리는 추가 자금 없이 무딘 창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이민 정책을 돕는 이민 법안을 놓고 플로리다 주 정부와 의회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고속도로 순찰대)이 이민법을 집행할 수 있는 법적 재정적 토대를 마련해 달라는 주장이다.

플로리다 의회 지도자들과 주지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디샌티스는 자신의 행정 권한을 이용해 플로리다 주 경찰을 주 이민 단속의 최전선에 서게 하고 있다.

디샌티스는 이전에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에게 텍사스 남부 국경에서 이민 단속을 지원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현재 20명의 플로리다 순찰대원이 여전히 그곳에 주둔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 경찰은 다른 주에서 플로리다로 이주해 불법 체류 중인 이민자를 이송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주법을 집행하는 데도 관여하고 있다.

연방정부와 MOU, 불체자 체포 법적-재정적 지원 구체화

플로리다 고속도로 안전 및 자동차 부(FDHS&MV) 몰리 베스트 대변인은 "경찰관들이 작전 중에 연방 이민국과 여러번 협력했다"라면서 "최근 (연방정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공식화하고 이민법 집행을 더욱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디샌티스가 연방정부와 맺은 업무협약서에는 지정 기동대원들에게 추가 보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현재 고속도로 순찰대에 약 150명의 공석이 있으며, 초봉은 약 5만 4000달러 정도이다. 주 의회에 제출된 2025~26년 예산 요청서에 따르면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의 초봉이 49개 주 고속도로 순찰대 또는 주 경찰 기관 중 세 번째로 낮다. 플로리다 순찰대원의 평균 근속 기간은 6년이다.

스미스는 이번 주 의원들에게 순찰대원의 급여 인상에 매년 약 3천만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