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제약 업체 간 협상 가능한 메디케어 의약품 목록에 추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본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량 효과로 인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오젬픽과 웨고비 같은 약품이 정부와 제약 제조업체 간에 직접 협상 가능한 메디케어의 의약품 목록에 추가되었다고 에이피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같은 날 바이든 행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추가로 선정된 15개 의약품에 대한 가격 협상은 첫번째 단계이며 시기를 고려할 때 세부 사항과 최종 가격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협상이 이뤄진다면 납세자들은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가격 협상 의약품에는 오젬픽과 웨고비 외에도 천식 치료제인 트레글리 엘립타,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인 오테즐라, 다양한 형태의 암을 치료하는 여러 약물이 포함돼 있다.

자비에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떤 사람들은 (비싼)처방약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처방약 복용을 건너뛰기도 한다”라면서 이번 조치가 이들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세라는 가격 인하 혜택을 받게 된 약품은 메디케어 처방전 지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의약품 목록 추가는 노년층이 가장 많이 찾는 고가의 처방약 처방전에 대해 메디케어가 지불하는 가격을 흥정할 수 있도록 하는 새 법률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년 동안 메디케어는 이러한 흥정을 법적으로 금지해 왔다. 민주당이 통과시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이 법은 당시 공화당이 반대했지만, 현재 공화당이 이 법을 폐지하거나 약화시키는 데 관심이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제약 회사들은 협상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새로운 메디케어 약값이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일단 연방 정부와의 협상에 참여했다.

작년 말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는 첫 번째 협상에서 이미 또다른 10개 약품에 대한 가격 협상에 회사들과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 협상에 따라 수백만 명의 메디케어 가입자가 사용하는 인기 약품의 30일분 정가가 수백, 수천 달러 인하됐다. 여기에는 인기 있는 혈액 희석제인 자렐토와 엘리퀴스,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과 자누비아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의약품의 새로운 정가로 인해 납세자는 약 60억 달러, 메디케어 가입자는 15억 달러에 달하는 절감을 보게 된다.

협상된 약값은 2026년에야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메디케어 가입자는 올해 처방약에 대한 연간 본인 부담금을 2000달러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칙에 따라 약값 부담을 덜게 된다. 또 새 법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더 많은 약품이 협상 과정에 추가될 예정이다.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는 오젬픽, 리벨서스, 웨고비, 트레글리 엘립타, 엑스탄디, 포말리스트, 아이브랜스, 오페브, 린제스, 칼퀀스, 오스테도 및 오스테도 XR, 브레오 엘립타, 트레이드젠타, 자팩산, 브라일라, 자누메트 및 자누메트 XR, 오테슬라 등 15개 약품이 협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젬픽과 웨고비는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미국 뉴저지주 플레인즈버러에 본사를 둔 노보 노디스크에서 제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