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한인동포 참석, 노래자랑 및 장기자랑, 선물 등 마련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중앙플로리다한인회(회장 홍금남)가 주최하는 설날잔치가 1월 18일 오후 5시 30부터 성대하게 열렸다.

올랜도 남동쪽 콘웨이 로드 선상에 위치한 플로리다대학(UF)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벌어진 설날잔치는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개막식과 2부 여흥 순서로 이어졌다.

한인회 김세진 총무의 사회로 열린 1부 개막행사는 한인회 임원 및 이사진 소개로 막을 올렸다. 이어 한인회 임원 전원과 이사진이 단 위에 오른 가운데 양국 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에 이어 홍금남 회장의 환영사로 본격 행사를 알렸다.

홍 회장은 환영사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어느 영국 시인의 시을 빌려왔다"라면서 윌리암 블레이크의 싯귀로 분위기를 따뜻하게 했다.

홍 회장은 "시인은 ‘이 광대한 우주를 한 손 위에 올려보고 영원한 시간을 한 순간 안에 담아보라’고 했는데, 이 광대한 우주에서 여러분과 오늘 함께 한 순간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홍 회장은 "시인은 ‘슬픔과 기쁨으로 짜인 천으로 영혼의 옷을 만든다’고 했으며, 그 속에는 한가닥 씰크로 엮인 기쁨도 흐른다’고 읊었는데, 한가닥 실크로 흐르는 기적의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정말로 감사한다”라고 환영사를 마무리 했다,

이어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단위에 오른 신승렬 연합회장은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라며 "마이애미 총영사관이 올해 2월말께 다시 열리게 됐다"라고 자축성 소식을 전했다. 이어 신 회장은 "더 기쁜 소식을 알리겠다"라면서 "최근 오시올라 카운티와 인천공항 측이 올랜도-인천 간 직항노선의 개설안에 사인했다"라고 알려 장내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본보 1면 기사 참조)

그러면서 신 회장은 "올랜도는 디즈니 등 테마파크 뿐 아니라 (키시미) 네오시티 테크센터의 개발 또한 가능성을 높인 듯하다"라며 "올랜도가 이렇게 크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취항 가능성을 점쳤다.

마이매미총영사관 재개설은 10여년 훨씬 전부터 나돌았으나, 최근 해외동포들에게 참정권이 부여되고 본국의 경제활동이 크게 확대되면서 본격 논의되기 시작다. 본국 재외동포관련 부서 국회의원들도 마이애미 총영사관 재개설 문제는 시간문제라고 말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11일 올랜도를 방문한 서상표 (주) 애틀랜타 총영사는 간담회 자리에서 "오래전 없어진 해외 총영사관이 대부분 재개설 되었고, 플로리다 한인사회가 출장소 설치를 원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라면서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었다.

이어 단 위에 오른 황병구 이사장은 "부모 없는 자식이 없고, 선배 없는 후배가 없다는 말이 있듯, 한인회가 이처럼 발전하고 큰 행사를 치루게 된 것은 그간 선배(회장)들이 잘 가꾸어 온 덕분"이라면서 "회장 혼자서, 이사장 혼자서 한인회 일을 할 수 없다"라면서 "각자가 회장 또는 이사장이라는 생각으로, 모두 똑 같은 마음으로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라고 요청했다.

"모든 것이 풍성, 오랫만에 설 분위기 즐겼다"

내외빈 소개에 이은 공연 순서는 섹소폰(이승의), 풀룻(김현재), 사절가(김정수, 북 장단 박혜자), 클라리넷(한창옥), 하모니카(송정인)에 이어 휠리차차 공연(올랜도성당 라인댄스팀) 등 악기 연주와 우리 가락, 댄스로 다양하게 채워졌다.

2부 여흥 순서는 리크리에이션 룸으로 자리를 옮겨 뷔페식 만찬을 겸하여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등으로 설잔치 분위기를 한껏 달궈졌다. 특히 노래자랑에서는 참가자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일부는 따라 부르거나 앞으로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등 흥을 더했다. 한 켠에서는 박만석 한의사가 한방 건강상담을 진행했다.

한 참석자는 "그동안 올랜도한인회가 침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새 한인회가 열심을 다해 봉사하는 듯해 뿌뜻하다"라고 한인회의 열성을 칭찬하고 "참석자들도 많고 프로그램도 다채롭고 음식도 풍성해 오랫만에 설 기분에 흠뻑 젖었다"라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홍금남 회장에 따르면 이번 설날 잔치를 위해 최소 30여 명의 임원 및 회원들이 각종 식품 및 상품과 5천 여 달러를 기부했다. 만찬 뷔페는 떡국과 함께 20여 가지의 한식으로 풍성하게 차려졌다. 초대된 일부 미국인들은 식사가 끝난 후 남은 음식을 큰 포대에 담아가 k-푸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흥우, 이재열, 양정수, 채종훈, 김정화, 신승렬, 이종주, 김혜일, 이정웅, 이우삼, 조경구, 오마영 전 한인회장 등 10여명의 전.현직 한인회장과 황병구 한인회 이사장, 구자상 월남전 참전 유공자회장을 비롯 신현웅(GKU 총재), 김용환(스마트 레이다 시스탬 대표), 수지 블래서(Villages, Korean American Club 회장), 웡 셀리(제리 데밍스 오렌지 카운티 특별 보자관), 김산(조지아-플로리다부동산협회 부회장)씨 등 외부 인사들도 참석했다.

특히 1953년에 한국전에 참전한 90세의 제임스 소버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동포들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