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3000여명, K-팝 댄스와 한국전통문화 어우러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에서 개최된 '올랜도한국축제'(Orlando Korea Festival)에 현지 주민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7일 오전 10시부터 주은혜교회 7에이커 부지에서 열린 축제는 올해가 7회째로, 올랜도한국문화센터(Orlando Korean Culture Center, 원장 정경원)가 이끌고 있다. 축제 방문객들은 근래 폭발적으로 늘어나 한국을 알리는 플로리다 대표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밀려들고 또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넘쳐났고 차량은 지난해처럼 교회 옆 히스패닉 쳐치의 주차장까지 가득 메워졌다. 주최측은 방문객을 약 3천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도 봉사자들은 주차 및 행사 진행을 돕느라 진땀을 흘렸고, 현장에는 경찰이 파견돼 경비에 나섰다.

축제에는 젊은이들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다수 참석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의 힘을 거듭 느끼게 했다. 축제장은 크게 상품 가게 그리고 음식 부스를 나열한 장터, K팝 댄스 공연 무대, 실내 한국문화 체험장 등으로 이뤄졌다.

장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벤더들에게 세를 놓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특히 올해 행사는 11월에 같은 장소에서 치룬 '아시안 축제'의 연장선에 있는 듯 아시안 스트릿 푸드 및 푸드 트럭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주최측에 따르면 행사에는 3개의 한국 식당이 참여했고, 아시안 먹거리 부스에는 최소 한국 음식 한가지를 준비하도록 했다.

방문객들은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부터 몰려와 행사장 내외에 마련된 각종 프로그램을 눈으로 훑으며 이미 연기를 피우기 시작한 먹거리 장터를 찾아 음식을 즐겼다.

야외 공연장처럼 철제 골격으로 높게 만든 무대에서는 선교와 전통문화 전파에 중점을 두고 있는 올랜도 사랑방이 민속춤으로 팡파레를 울렸다. 2인 사회자가 이끈 공연은 K팝 댄스 경연, 한국 및 K팝 관련 퀴즈, 전통춤들로 고루 엮어져 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K팝 경연에는 미리 치뤄진 예선과 준결승에서 선발된 팀이 참여한다. 이날 축제 본선에는 솔로, 군무 등 10여개 팀이 무대에 올라 기량을 뽐냈다

실내 행사는 인기 행사인 한복 체험에 중점 둬

실내 출입구에는 풍선으로 만든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방문객들을 맞아 흥을 더했다. 실내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한복 체험에 두어 교회당 전체를 한복 체험관으로 만들었다. 방문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한복을 골라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별도의 사무실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관심을 증폭시킨 영화 '오징어 게임' 을 주제로 한 인터액티브 포토 구역 으로 꾸며졌고, 한쪽 벽에는 영화 속 영이와 게임 진행요원의 사진을 부착해 관심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진행요원 복장을 한 인물이 행사장을 오가며 방문객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행사장에는 홍금남 중앙플로리다한인회장이 한복을 입은 채 이곳 저곳 주의를 기울이며 관심을 나타냈다. 행사 주최측은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이들과 교류를 갖는 것이 행사의 주요 취지라고 소개했다. 축제는 K팝, K푸드, K뷰티 등 한류의 물결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센터를 이끄는 정 원장의 열성과 자발적인 봉사 등이 어우러져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축제가 굳게 자리를 잡으면서 주최측은 올해 호랑이와 태극마크 그리고 플로리다의 상징 요소인 악어, 팜트리, 파도, 우주인 등을 만화식으로 그려낸 '올랜도 코리아 축제' 디자인을 만들고 이를 티셔츠 등 상품에 넣어 판매하기도 했다.

올랜도한국문화센터는 매년 봄과 가을에 한국어 초급, 중급, 고급반을 운영하며,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