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회원 및 가족, 축하객 등 100여명 참석 장도 빌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한인 월남 참전 유공자회(회장 구자상, 이하 월남전유공자회)가 10일 오전 11시 올랜도중앙침례교회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그동안 플로리다 지역 월남전 참전 한인 베테랑들은 동남부 월남전 참전용사회에 속한 지부로 모임을 가졌으나, 이번에 독립 창립총회를 갖게 되었다.

창립예배에 이은 총회는 잭슨빌 한인회에서 임원으로 봉사해온 조남용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국민의례와 경과보고 및 성원보고에 이어 등단한 구자상 초대 회장은 기념사에서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단순히 과거 월남전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을 후대에 전하고, 그곳에서 받은 교훈과 희생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함"이라면서 "월남전은 우리의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사건"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구 회장은 "월남 참전 유공자 전우들이 단합된 힘과 목소리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를 희망한다"라며 주요 목표를 공표했다.

구 회장이 소개한 월남전유공자회의 목표는 회원 간의 소통과 연대 강화, 지역사회 봉사, 회원 권익 및 복지 증진 활동, 후대에 월남전 역사 바로 전하기 등이다.

주 애틀랜타 서상표 총영사(조경구 잭슨빌한인회장 대독)는 격려사를 통해 "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와 땀은 대한민국이 근대화와 산업화를 앞당겼고, 자랑스럽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이룩하는데 큰 이바지를 했다"라며 참전베테랑의공로를 상기시켰다.

이어 서 총영사는 "한국전쟁에서 맺어진 한미동맹이 베트남전에서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세계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한미동맹으로 발전하였다"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양국관계는 정치 경제 문화 등 포괄적인 협력관계로 발전되었다"라며 베트남전 참전이 양국관계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축사 순서에서는 신승렬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장, 중앙플로리다한인회 홍금남 회장이 먼저 단위에 올랐다. 신 회장은 베트남전 참전으로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한 국가경제가 발전한 점을, 홍 회장은 한미동맹 강화와 자유의 증진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참전용사회 백도현 회장, 전 동남부참전영사회 여봉현 회장, 베트남전참전 수기 <느시>의 저자인 박정환 전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장 등이 월남전 유공자회의 창립을 축하하고 발전을 빌었다.

이어 구자상 회장은 유희철(92) 한국전참전용사와 박만석 한의사(협회 고문)에게 명예 회원 위촉장을, 박연우 학생(오비도 하이스쿨)에게 유망 축구선수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플로리다주 베테랑국 소속 오렌지카운티와 볼루시아 카운티 지부 직원들이 참석하여 월남전 참전군인 등에 대한 의료혜택을 안내하고 참여를 부탁했다.

점심 후에는 같은 자리에서 올랜도 국제선/플로리다사랑방 팀이 능란한 춤과 우리 고전 악기 연주로 여흥을 이끌었다. 참석자들은 함께 어깨춤을 추며 호응하고 환호했다.

특히 박대순 은퇴목사와 박경애 사모 커플은 하모니카 연주로 참전용사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소프라노' 고음이 여전한 박경애 사모는 월남전 참전 전몰용사들을 기리는 '비목' 등을 흐트러짐 없는 매끈한 톤으로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월남전 유공자회는 이날 공식 창립행사에 앞서 교회 본당에서 정봉수 목사(부회장)의 사회로 창립예배를 드렸다. 중앙침례교회 김선국 담임목사의 기도에 이어 오승일 목사(참전 회원)는 '진정한 애국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월남참전용사이자 지역 원로 박대순 목사는 약화된 건강에도 불구하고 교회당이 울릴 정도의 큰 목소리로 축도해 창립총회에 힘을 실었다.

한 참석자는 "그동안 동남부 지부에 소속되어 모임이 활성되지 못한 점도 있었는데, 이제는 독립단체로 발전하여 가까운 곳에서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면서 "모두가 스트레스로 병원을 들락거리면서까지 협회 창립을 위해 힘 써준 구자상 회장 덕분"이라고 고마워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명 미만이던 플로리다 월남전 참전유공자회 멤버는 창립 수개월 전 26명의 멤버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