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허리케인으로 63명 사망... 기후 온난화로 강도 더 높아질 듯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당초부터 매우 활동적일 것으로 예상된 2024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강력한 펀치를 선사하고 30일 공식 마감됐다.

2024년 허리케인 시즌은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최대 25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최대 13개가 허리케인 강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6월 1일에 시작되어 11월 30일에 마무리 된 올해 허리케인 시즌에는 11개의 터보급 허리케인을 포함하여 18개의 이름이 지정된 열대성 폭풍이 발생했다. 올해 전체 폭풍은 계절 평균보다 4개가 더 많은 수를 기록했다.

세 차례 허리케인, 플로리다에서만 63명 목숨 앗아가

플로리다 주민들에게는 데비, 헐린, 밀턴 등 세 번의 허리케인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헐린과 밀턴은 모두 상륙 당시 시속 111마일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분류되었다.

데비는 8월 초에 플로리다 빅벤드 지역에 상륙한 다음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이동하며 큰 피해를 안겼다. 9월 26일 시속 14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헐린은 데비의 경로를 따라 빅벤드 지역을 강타한 세 번째 허리케인으로, 테일러 카운티에 상륙했다. 13일 후, 밀턴은 사라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근처에 상륙하여 주 전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다.

세 차례의 폭풍으로 수십억 달러의 피해와 전력 복구 비용이 발생했고, 플로리다에서 63명이 사망했다.

걸프 연안의 테일러 카운티에 상륙한 후 북상하여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에서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헐린은 플로리다에서 26명의 사망자를 냈다. 밀턴은 세인트 루시 카운티 북서부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사망한 6명을 포함해 플로리다 주에서 32명의 사망자를 냈다.

기록적으로 따뜻한 바닷물은 지난 몇 년 동안 폭풍의 강도를 강화해 왔으며, 이는 기상학자들에게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패턴이다. 기상학자들은 추후 더 많은 허리케인이 카테고리 4 및 5의 강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비영리 기후 연구 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연구에 따르면 올해 11개의 대서양 허리케인의 풍속이 온난화된 바닷물로 인해 9~28마일 더 강해졌다고 한다.

보험 청구 33만 건, 53억 달러 피해... 전력 피해로 전기세 오를 듯

플로리다주는 2024년에 발생한 세 차례의 허리케인으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세 차례의 허리케인으로 주택 소유주로부터 31만 4000건 이상의 보험이 청구되었으며,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로부터 1만 6600건이 접수되어 53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인구 밀도가 높은 탬파베이 지역에 영향을 미친 밀턴은 지금까지 접수된 주택 보험금 청구 건수 중 24만 건 이상, 상업 보험금 청구 건수 중 1만 1600건을 차지했다. 밀턴은 트로피카나 필드 지붕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 세인트피터스버그 메이저리그 야구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헐린 및 밀턴과 관련하여 개인 소유 차량과 관련된 보험금 청구도 10만 건 가까이 추가로 접수되었다.

주 관리들은 각 폭풍 이후 수백만 명의 고객의 전력을 복구한 전력 사업자들의 신속한 대응을 칭찬했지만, 피해로 인해 내년에 더 많은 요금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주 공공서비스위원회 직원들은 허리케인 데비, 헐린, 밀턴 이후 전력 복구 비용을 충당하고 폭풍 예비 기금을 보충하기 위해 플로리다 파워 앤 라이트가 고객으로부터 약 12억 달러를 회수할 것을 권고했다. 듀크 에너지는 고객에게 11억 달러~13억 달러 사이의 잠재적 청구액을 책정했다.

플로리다대학(UF) 식품농업과학연구소(UF/IFAS)의 통계에 따르면, 데비와 헐린으로 인한 농업 손실은 1억 3400만 달러~4억 25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주정부는 밀턴으로 인한 목장과 농장의 피해를 평가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 중이다. 윌튼 심슨 농업청장은 밀턴으로 인해 감귤 산업에 15억 달러에서 2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