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을 연상시키는 설정 내세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 27일 시작한 tvN 주말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하는 설정을 내세웠다.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녀가 18년 만에 재회해 철천지 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펼친다는 내용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서 3.5％(전국)로 시작한 드라마는 2회에서는 7.1%로 껑충 뛰어 양호한 출발을 알렸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이다.

- 세기의 사랑이라 일컬어지는 “로미오와 줄리엣”. 두 사람이 열렬한 사랑에 빠지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일주일 남짓이었다고 한다. 세상의 쓴맛은 혀끝에도 대보지 못한 어린 나이, 사랑의 황홀함만 맛보기에도 짧은 시간, 그리고 죽음으로 완전히 완벽해진 사랑 대신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지 않았다면, 죽음 대신 오해 속 증오로 얼룩진 이별을 했다면, 그리고 18년의 세월이 흘러 적당히 지치고 바랜 보통의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났다면?

여기,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이 그렇게 다시 만났다.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집안 대대로 원수인 희대의 라이벌이자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트러블메이커(말썽꾼). 아무도 모르게, 있는 힘껏 사랑했던 열여덟의 여름은 식어버렸고, 사랑 같은 건 이제 좀 우습고 지겨운 나이에 달갑지 않은 재회를 해버린 서른여섯의 로미오와 줄리엣.

흘러버린 세월 속에 남은 건 서로를 향한 분노와 원망뿐인 두 소꿉웬수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통하여 치졸하고 구질구질하며 유치하기 짝이 없는, 그러나 동시에 세월에 지치고 세상에 꺾인 서로에게 단 하나의 구원이자 기적이 될, 당최 종잡을 수 없는 이 사랑의 행로를 함께 지켜보자 -

배우 주지훈은 석반건설 전무이자 독목고 이사장인 석지원 역을 맡았다. 석지원은 타고난 쾌남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도 잘했고 운동도 잘해 여학생들에겐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윤지원에게는 달랐다. 일곱 살, 골목대장 자리를 윤지원에게 뺏긴 걸 시작으로 초등학교 때 저보다 살짝 커버린 윤지원에게 달리기를 지면서 큰 시름에 빠졌다. 중학교 때부터는 더 이상 싸움이나 달리기에선 적수가 안 됐지만, 이제는 전교 1등 자리를 곧잘 내주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날 급식실에서 여느 때처럼 윤지원과 성적으로 시비가 붙었던 그날 석지원은 불쑥 말해버렸다, "이번 기말고사에서 내가 너 이기면, 너 나랑 사귀자고". 기말고사가 지나고 둘은 열여덟의 여름을 앞두고 뜨겁게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집안끼리의 반목과 운명의 장난으로 둘은 지독한 오해 속 아픈 이별을 했고 18년 후, 독목고의 이사장이 되어 윤지원과 재회한다.

배우 정유미는 체육 교사인 윤지원 역을 맡았다. 윤지원은 고등학교 시절 ‘독목고 미친개’라는, 주로 교사에게 주어지는 별명을 입학 3개월 만에 거머쥔 소녀였다. 강자에게 강하고 물정 모르는 약자에도 강하고 불의는 1초도 못 참고 악습과 불합리는 따지고 고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들어간 회사에서 동료의 성추행 문제에 총대를 메고 나섰다가 거하게 뒤통수를 맞았다. 겨우 정신을 차려 다시 공부를 하고 할아버지 윤재호가 이사장으로 있는 독목고의 체육 교사가 되고 나서는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면서 조용히 살고 싶었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석지원이 재단을 사들이고 이사장으로 제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배우 이시우는 독목고 체육과 교생인 공문수 역을 맡았다. 전직 국민 스타였던 고교수영 선수 출신인 공문수는 치명적인 부상 후 수영계를 떠나 교직으로 마음을 돌렸고 체육과 교생으로 실습을 나왔다가 윤지원을 만나게 된다. 오래전 공문수는 수영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고 옥상에 올랐다. 그때 부모를 잃은 윤지원도 같은 이유로 그 자리에 있었다. 공문수는 윤지원 때문에 목숨을 건졌으나 홀연히 사라진 그녀에 대한 궁금함은 그리움이 되었는데....

배우 김예원은 수학 교사인 차지혜 역을 맡았다. 윤지원과 석지원의 어린 시절 친구인 차지혜는 어른스럽고 조용한 아이였다. 특히 윤지원과는 늘 붙어 다니며 친하게 지냈는데 그런 윤지원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다. 오랫동안 석지원을 혼자 좋아했던 것. 이후 두 사람의 연애를 알게 되고, 비참함과 분노를 느낀다.

한편 드라마 첫 회는 희대의 라이벌인 석지원과 윤지원이 18년 만에 직장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지원은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하는데, 석지원이 그 고등학교의 새 이사장으로 발령받는다.

석지원은 발령받은 첫날부터 윤지원을 보러 교무실로 찾아간다. 낮잠에서 깬 윤지원은 잠결에 석지원을 보자마자 애틋하게 그를 향해 손을 뻗어 그의 볼을 꼬집었고 석지원은 당황하는데....

드라마는 배우 주지훈과 정유미가 펼치는 앙숙 같은 케미(연기 호흡)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10년 만에 로맨틱코미디로 돌아온 정유미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캐릭터를 완성한다. 주지훈은 침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윤지원'이란 이름 앞에서 이성을 잃는 모습을 코믹하게 연기해 웃음을 자아낸다. (<나무위키> <연합뉴스> 등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