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피해자가족협의회와 공동수상... 한국 교회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커

(뉴욕=미주뉴스앤조이) 양재영 기자 = 제38회 한국교회 인권상 수상자로 고(故) 임보라 목사와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족 협의회가 선정됐다.

한국교회 인권센터(소장 황인근 목사)는 제38회 한국교회 인권상 수상자로 성소수자 인권운동 등에 헌신한 임보라 목사(1958-2023)와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에 공헌한 '(사)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가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한국교회 인권센터는 “이번 인권상 수상자들은 안전한 사회와 인권을 위한 연대의 실천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담고 있다”며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이뤄진 공동 수상은 두 수상자의 활동과 헌신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던지는 깊은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임보라 목사는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헌신했으며, 여성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등을 위한 인권 운동을 벌이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포용과 사랑을 실천해왔다.

특히, 임 목사는 성소수자를 지지하고 퀴어신학을 설파한다는 이유로 예장통합 및 예장백석대신 등 보수적 개신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몰리는 등 적지 않은 홍역을 치뤘다.

하지만, 이번 수상을 통해 제주 강정마을 평화운동, 여성 인권운동,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인권 운동 등 그가 펼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운동이 편협하고 악의적인 신학 이데올로기에 머물지 않고 불평등과 불의에 맞선 평화의 메신저였음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줬다.

또한, 세월호 피해자가족협의회는 세월호참사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에 공헌했으며, ‘재난 피해자 권리’라는 개념을 사회적 의제로 인식시켰다고 인권센터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교회 인권상은 1987년 'NCCK 인권상'으로 시작됐으며,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올해 '한국교회 인권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37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