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승리 후 수돗물 불소화 중단 움직임과 보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공중위생국장(의무감)인 조셉 라다포 박사가 22일 플로리다 지역 사회에 상수도 불소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라다포는 불소화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를 인용하며 지난주 윈터 헤이븐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4년 말까지 해당 도시의 수돗물 불소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지방정부의 약 70%가 수돗물 불소화를 시행하고 있다.

라다포는 성명에서 “지역사회 수돗물 불소화에 관한 안전성과 효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하다”라며 “이전에 고려되었던 지역 사회 수돗물 불소화의 이점은 특히 임산부 및 어린이와 같은 특수 인구의 경우 현재 알려진 위험보다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번 권고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역사회 수돗물 불소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한 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 케네디는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첫날 불소화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라다포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의료 회의론자로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에 부정적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대변해왔다.

미국 지방정부들은 1945년부터 수돗물 불소화를 시작했으며, 그 결과 충치 감소는 20세기 공중 보건의 위대한 승리 중 하나로 칭송받아 왔다. 그러나 이 관행은 오랫동안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최근에는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라다포의 권고문은 케네디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불소화가 태아의 IQ 감소, ADHD 및 골격 불소증 위험 증가, 갑상선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등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

권고문은 또한 미국 전역의 지자체와 프랑스, 독일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불소 도포 관행이 종료되었으며, 불소는 치약과 구강청결제 등 다른 공급원을 통해 여전히 널리 이용되고 있고 치과에서 직접 제공 및 적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고문은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의 불소 노출과 관련된 신경정신과적 위험을 언급했다. 임산부에게 불소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플로리다대학(UF) 역학과 애슐리 말린 교수는 비영리단체인 카이저패밀리재단(KFF) 헬스 뉴스에 불소 노출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나열한 질병 및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있지만 (결론과 관련해) 경고도 함께 따른다고 말했다.

말린은 일부 연구에서 특히 임신 중 불소 노출이 많으면 아이의 IQ가 낮아지고, 태아기 불소 노출도 지적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중 상당수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진행되었으며, 그 중 일부는 식수에 불소를 미국 권장 수준의 두 배로 함유하고 있다.

플로리다 치과협회는 라다포의 권고가 발표된 후 <올랜도센티널>에 보낸 성명에서 “불소는 플로리다를 포함한 미국 여러 지역의 물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80년 이상 연구되어 왔다"라며 압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는 지역 사회 상수도의 불소화가 충치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일관되게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 협회는 “그 결과 75년 이상 전국적으로 지역 사회 상수도에 불소가 추가되어 왔으며 CDC는 지역 사회 상수도 불소화를 20세기 최고의 공중 보건 성과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다포는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격렬한 반대로 광범위한 비판을 받아왔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구성하는 해당 백신 기술에 대한 사실과 연구를 라다포가 철저하게 왜곡했다고 말했다. 라다포는 2월에도 홍역 발생을 알리는 경고가 포트로더데일 지역에 발령되는 동안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백신을 접종을 촉구하지 않았고,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학생을 등교 금지 시키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