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액 중 1만 7000건 거부… 스테이트팜-올스테이트보다 높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의 주정부 운영 보험사인 시티즌스가 지난해 다른 보험사들 보다 주택 소유자의 보험금을 덜 자주 지급했으며 청구자의 절반 이상이 거부된 것으로 드러났다.

팜 비치 가든에 기반을 둔 한 평가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시티즌스에 접수된 보험금 청구 중 50.4%에 해당하는 약 1만 7000건이 다양한 이유로 거부되었거나, 보험계약자의 공제액에 미달되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민간 보험사 중 거부 비율이 가장 높았던 플로리다 자회사인 스테이트팜이나 올스테이트(약 46%)보다 더 높은 수치다.

시티즌스의 연례 보고서 자료를 분석한 와이스 레이팅스의 설립자 마틴 D. 와이스는 “이 회사가 최상위권에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보험 산업을 비판해온 와이스는 특히 올해 초 민간 보험 청구자들이 보험금을 받지 못하고 청구가 종결된 비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와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2022년의 경우 보험금 청구 시 보험금을 받을 확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3분의 1 이상이 미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 보험 청구자들이 보험금을 받지 못한 비율은 40.2%에서 50.5%에 달했다.

와이스는 지난달 뉴스 매체 <노터스>(NOTUS)가 허리케인 데비 보험금 청구의 77%가 지급 없이 종결되었다는 사실을 보도한 후 시티즌스를 면밀히 조사했다.

“보험금 청구 30%는 커버 안 되는 홍수 피해”

마이클 펠티 시티즌스 대변인은 보험금 청구의 거부 이유는 회사가 보상하지 않는 홍수 피해 때문이라며 허리케인 헬렌 이후 접수된 전체 주택 소유주 보험금 청구의 약 30%가 홍수로 인해 거절되었다고 말했다.

또는 보험금 청구는 수락되었지만 피해액이 보험 계약자가 부담해야 하는 공제액보다 적은 것으로 판정되었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에는 최대 10%의 폭풍 공제액이 적용될 수 있으며, 이는 수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

주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시티즌스는 민간 보험사들이 폐업하거나 고객을 잃으면서 보험 가입 건수가 140만 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자 시티즌스는 고객을 다시 민간 보험사로 대거 밀어냈고, 현재 보험 건수는 약 100만 건으로 줄었다.

<팜 비치 포스트>는 더 공격적인 주택 점검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주택 소유주에게 비용이 많이 드는 수리를 요구하거나 트램폴린(점프 놀이 기구)을 설치한 고객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2023년 디샌티스 주지사와 주 의회는 악의적 소송이 많다는 이유로 시티즌스에 대한 고소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클레임 분쟁은 지난해 2월부터 디샌티스 주지사와 주 내각이 임명한 행정법 판사에게 맡겨진다. 기록에 따르면 올해 수백 건의 소송이 법원에 제기되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시티즌스는 작년에 7억 465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