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동포들, 해외에서 첫 행동... 12월 7일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탄핵 촉구 시위

(파리=동포저널) 이석수 기자(프랑스존) = 국내외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선 처음으로 재불 동포들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행동에 나섰다.

최근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대학가와 문화계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해외 대학 교수를 포함한 전국 273명의 교수 및 연구자가 공동으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약 3,000명에 달하는 교수와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등 지역별 대학과 단체에서도 시국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도 영화감독, 문학가, 예술가를 비롯한 468명의 문화예술인이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단체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계층에서도 관련 선언문과 집회가 이어지며 퇴진 요구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해외로도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재불 동포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처음으로 행동에 나섰다.

프랑스 내 한인 동포들로 구성된 ‘재불 행동시민 연합(가칭)’은 최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부패와 무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윤 정권이 집권을 이어갈수록 대한민국의 추락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구국 행동에 나설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12월 7일(토) 파리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윤석열 퇴진 촉구 선언문> 발표와 함께 시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재불 행동시민 연합은 “윤석열 정권이 국가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대통령과 그 주변 세력의 비리와 권력 남용으로 대한민국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퇴진은 특정 이념이나 정파를 넘어 국가의 재건을 위한 국민적 사명”임을 강조하며, 고국의 국민들과 함께 해외동포들이 행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비록 내 손으로 선출한 지도자라도, 그가 부패하고 무능하여 나라를 파괴한다면 그 권한을 박탈하고 그 책임을 물을 수도 있는 것이 진정한 주권 행사이며 애국적 행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에펠탑 앞에서 프랑스 동포들이 촛불을 들고 탄핵을 외쳤던 뜨거운 불길이 전세계 한인사회로 확산되었던 것 처럼, 이번 파리 시위가 해외 동포들의 결의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재불 행동시민 연합의 호소문 전문이다.

740만 재외 동포들과 프랑스의 한인 동포들께 드리는 호소문

740만 재외 동포들과 프랑스의 한인 동포 여러분, 이제 고국의 국민들과 함께, 우리 재외 동포들도 침묵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반만년 역사 속에서 이룩한 선진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위상이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윤석열에게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 없었습니다. 대통령의 권한과 국정의 모든 동력은 오로지 윤석열 자신과 그 처와, 그 처가의 범죄와 비리 의혹들을 덮는 데만 집중되었습니다.

일개 민간인 신분일 뿐이며, 그 자신이 온갖 범죄의 중심인 김건희가 실질적 국가권력 1인자로서 대통령과 정부 여당까지 좌지우지 하고 있었고, 간신들과, 비선 세력과, 무속인들과, 협잡꾼들이 국정을 유린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국가 체계와 경제, 외교, 안보, 민주주의, 사법 정의, 의료 체계 등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안전에 관한 그 무엇도 온전한 것이 없는 총체적 난국에 이른 것입니다.

'법과 원칙'을 운운하는 검찰은 윤석열과 김건희의 비리들은 철저하게 비호하고, 비판세력에만 유례 없는 사법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정의의 최후 보루여야 할 사법기관들조차 상식이하의 정치적 편향판결을 쏟아내며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제 주권자 국민이 나서지 않고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무능과 부도덕과 요술로 나라를 망치고 있는 윤석열 정권과 그 부역자들에게 나라의 진짜 실력자는 바로 주권자 국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 740만 해외 동포들과 특히 프랑스의 한인 동포들도 고국의 국민과 함께 떨쳐 일어나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윤석열을 찍은 분들에게 호소드립니다.

주권자 국민의 존엄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내 손으로 선출한 지도자라도, 그가 부패하고 무능하여 나라를 파괴한다면 그 권한을 박탈하고 그 책임을 물을 수도 있는 것이 진정한 주권 행사이며 또한 애국적 행동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윤석열의 퇴진은 이제 결코 여야의 문제도, 좌우 이념의 문제도 아닙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주권자 국민 모두의 사명입니다. 윤석열 정권의 존속 하루하루가 대한민국의 추락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구국의 행동에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재불 행동시민 연합(가칭) 일동 -

현재까지 <재불 행동시민 연합>(가칭)에 뜻을 같이해주신 분들은 약 40명입니다. 추가로 동참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연락처로 동참의사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곧 <윤석열 퇴진 촉구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실 분들은 아래 연락처 중 하나로 "성명(한글 및 영문), 연락처(전화 또는 이메일), 거주지역(도시 또는 지방명)"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12월 7일(토), 트로카데로 인권광장 앞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집회 준비에 도움을 주실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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