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파티와 마약 혐의' 거론하며 "자격 없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랜도에 기반을 둔 보수적인 법률 그룹 리더가 미국 법무 장관 후보자 맷 게이츠 전 하원 의원이 도덕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리버티 카운슬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매트 스테이버는 게이츠의 제한된 법적 경험과 “섹스 파티와 마약에 대한 심각한 혐의”를 문제 삼으며 후보 철회를 촉구했다. 리버티 카운슬은 “종교의 자유, 인간 생명의 신성함, 가족의 발전”이라는 사명을 가진 기독교 단체이다.

변호사이기도 한 스테이버는 15일 <올랜도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 최대 로펌을 이끌기는커녕 법정에서 자신의 길을 찾을 경험조차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게이츠를 차기 미국 법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법무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심하게 무너진 믿음과 신뢰를 회복할 충실한 공화당 동맹자"라고 지목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는 또한 자당 내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분열적인 후보를 택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인 스테이버는 리버티 카운슬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에서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전체에 호의를 베풀고 후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라면서 “이렇게 하면 게이츠는 상당한 당혹감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게이츠의 법무장관 임명은 미국의 수치라는 뜻이다.

게이츠는 13일 연방 하원의원직을 사임하면서 성추행 및 불법 약물 사용 혐의에 대한 하원 윤리 조사가 중단되었다. 윤리 패널은 22일 이 사건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게이츠의 사퇴로 더 이상 관할권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이때문에 패널의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2년 동안 게이츠가 17세 소녀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조사해 왔다. 기소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게이츠는 자신의 잘못을 거듭 부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게이츠는 15일 올린 X 게시물에서 “나를 파괴하기 위해 거짓말을 무기화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나는 진실에 집중하고 내 일을 하는 데에만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중앙플로리다 지역에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성매매 및 기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11년의 연방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 세미놀 카운티 세무서장 조엘 그린버그와 친구 사이였다. 그린버그 수사 과정에서 게이츠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수사관들은 게이츠가 미성년 소녀와 성관계를 가졌는지, 불법 약물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게 되었다.

게이츠는 일단 미국 상원에서 인준을 받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법무장관은 검사 출신으로 폭넓은 법률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게이츠의 배경은 대부분 정치 분야이며, 트럼프에 대한 확고한 충성심이 특징이다.

올해 42세인 게이츠는 2007년 윌리엄 앤 메리 로스쿨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2008년 플로리다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플로리다 북서부 로펌인 키프, 앵커스 & 고든에서 변호사로 잠시 일했다.

<노스웨스트 플로리다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플로리다 변호사회는 수수료 미납으로 인해 2021년 그의 면허를 정지했지만, 체납 사실이 알려지자 납부 후 곧바로 복직했다.

2010년 아버지인 돈 게이츠 전 상원 의장을 따라 플로리다 주의회에 입성한 그는 2016년 의회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스테이버는 게이츠가 기독교인인 보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한 '성적 풍자가 담긴 농담'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자신의 게시물에 쓰면서 “이것은 법치를 수호하고 성매매와 성범죄를 기소하도록 위임받은 미국 최고 법 집행 기관의 인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테이버는 수십 년 동안 낙태, 동성 결혼, 종교의 자유를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 서 왔다. 그는 11월 대선 투표에서 낙태권 개정안 상정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쳤으며, 이 법안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통과에 필요한 60%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