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의원 현상 유지... 하원: 공화85-민주35, 상원: 공화28-민주12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플로리다 민주당이 주 하원 내 공화당 과반수를 깨려는 노력이 무산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의 특별 선거에서 가까스로 얻은 의석 1개도 잃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민주당이 확보한 의석은 올랜도 윈더미어에서 레너드 스펜서 후보가 얻은 것이 유일하다. 스펜서 후보는 공화당 후보인 캐롤라이나 아메스티 후보를 1.68% 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누르고 45지구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 조차도 재선을 노리던 공화당의 아메스티 의원이 여러 건의 서명을 도용한 혐의로 중범죄로 기소된 것이 일부분 작용했다.

결국 하원은 공화당 85명, 민주당 35명으로 현상 유지를 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의석을 하나도 얻지 못했고, 공화당은 상원 40석 중 28석을 차지하며 과반수를 유지했다.

민주당이 승리를 기대했던 의석은 대부분 중앙플로리다를 포함해 남부 플로리다의 일부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이들 지역에서 2022년에는 공화당이 승리했지만 지난 대선 결과와 현재 지역의 유권자 등록 수를 보면 민주당이 승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서 기대만큼 의석을 얻는 데 실패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전반적인 열세를 지속한 것은 당의 지도부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미 플로리다 공화당원의 등록 유권자 수는 민주당보다 100만 명 더 많았고, 결과적으로 트럼프는 13% 차이로 승리했다.

민주당, 공화당 투표 열기 넘지 못해

지역 정치분석가들은 공화당의 승리에는 유권자들의 열정도 한 몫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대학(UF) 정치학과 다니엘 스미스 교수는 공화당 유권자가 훨씬 더 많은 투표를 하고 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민주당이 기대를 걸었던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공화당 등록 유권자의 57%가 사전투표 또는 우편 투표를 한 반면 민주당 등록 유권자의 사전투표율은 53%였다. 선거 당일에도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플로리다주의 등록 유권자 1395만 명 중 약 1100만 명(78%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공화당이 민주당을 130만 명 이상 앞섰다.

중앙플로리다의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기운 흑인과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투표율이 2022년과 비슷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스 교수는 각 당이 제시한 메시지에 대한 당원들의 호응면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을 넘지 못했다고 평했다.

이는 비단 플로리다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에디슨 리서치 출구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놀랍게도 미국 무소속 유권자가 민주당보다 전국적으로 더 많이 투표에 참여, 전체 투표의 3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 정치학과 오브리 주엣 교수 역시 공화당 유권자 등록 수의 급증과 민주당 투표율의 하락을 꼽았다. 주엣은 올해 선거 결과로 이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와 공화당 출신의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의제를 실현할 수 있는 힘을 더 얻게 됐다고 평했다.

한편 플로리다선거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는 549만9717명, 민주당은 442만1790명이다. 소수당 유권자는 41만1491명, 무소속 유권자는 361만6168명이다.
플로리다주에서는 32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의 등록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주 선거관리국은 1394만9168명의 등록 유권자 중 1098만6175명의 투표가 집계되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78.76%의 투표율로 1992년 이후 플로리다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2020년에는 플로리다에 등록된 1500만 명 이상의 유권자 중 77%가 투표에 참여했고, 2016년에는 투표율이 75%였다.

한편 재선 도전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56%의 득표율로 30명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