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18점 떨어져… 응시자 증가 및 '코로나 슬라이드' 영향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의 평균 SAT 점수는 1600점 만점에 948점으로 2023년에 비해 18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플로리다의 SAT 점수가 3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플로리다의 2024학년 학생들은 전년도보다 더 많은 수의 SAT 시험에 응시했으며, 일반적으로 응시자 그룹이 확대되면 점수가 하락하기 때문에 이것이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칼리지보드는 올해의 SAT와 ACT 하락을 이른바 ‘코로나 슬라이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플로리다 학생들의 주 및 전국 수학 및 읽기 시험 점수도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고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된 2020년 이후 감소했으며, 대면 수업이 재개된 이후호도 높은 결석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플로리다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감지 됐다.

교육 문제를 추적하는 플로리다 주립대학 물리학과 폴 코틀 교수는 20여 년 전 젭 부시 전 주지사 시절부터 독서 교육이 주정부의 초점이 되어 왔음에도 올해 플로리다의 낮은 SAT 읽기 점수에 가장 놀랐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2024년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SAT 읽기/언어 영역에서 평균 493점을 받아 2023년보다 10점 하락했다. 플로리다의 SAT 수학 점수는 8점 하락한 455점으로, 플로리다처럼 졸업생의 90% 이상이 수학 시험을 치르는 10개 주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SAT는 플로리다 내 12개 주립 대학에 지원할 때 반드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응시하는 주요 시험이다. 또한 학생들은 인기 있는 브라이트 퓨처스 장학금을 받으려면 SAT, ACT 또는 CLT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수학에서 ‘대학준비가 된 플로리다 학생’은 26%에 불과

교사들에 따르면 플로리다 학생들은 팬데믹 이후 수학에서 가장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로리다 SAT 응시자 중 수학에서 “대학 준비가 된” 학생의 비율은 26%로, 고등학교 졸업생의 90% 이상을 대상으로 테스트 하는 10개 주 중 5번째였다.

데이터에 따르면 플로리다 SAT 응시자 중 읽기 및 쓰기에서 “대학 준비가 완료된” 비율은 2023년에 비해 5% 포인트 감소한53%로 떨어졌다.

칼리지 보드는 “대학 준비 완료”를 '대학 1학기 학점을 C 이상을 받을 확률이 75%인 경우'로 정의한다.

교육 컨설팅 회사인 ‘더 칼리지 맵’의 SAT 및 ACT 시험 준비 강사인 그레이스 브라운은 코로나19로 인한 격차와 소셜 미디어 사용 증가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생의 95%인 약 23만 명의 학생이 2024년에 SAT 시험을 치른다. 2023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생의 90%인 약 20만 5000명의 학생이 SAT를 치렀다.

미시간주립대학(MSU)의 교육 정책 교수인 조쉬 코웬은 더 많은 학생들이 SAT에 응시하는 것이 올해 점수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립 학교에 장학금을 제공하는 플로리다의 바우처 프로그램 확대로 인한 사립 학교 등록 증가도 지적했다. 일부 학생들이 질이 의심스러운 고등학교에 다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4학년도 플로리다 학생 중 ACT에 응시한 학생은 약 10만 6천 명으로 줄었지만, 응시한 학생들도 이전 해의 학생들보다 성적이 더 나빴다.

ACT의 전략 이니셔티브 수석 디렉터인 로즈 베이빙턴 전국적인 추세에 따라 플로리다에서도 영어, 수학, 읽기, 과학 등 4개 영역 ACT 점수에서 대학 준비가 완료된 학생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ACT 데이터에 따르면 주 ACT 응시자 중 약 44%가 대학 준비 완료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베이빙턴은 팬데믹은 인구통계학 전반에 걸쳐 점수에 영향을 미쳤지만 저소득층, 소수계 학생, 가계에서 대학생 1세대가 될 학생들이 불균형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