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지역팀 5개 종목 자웅 겨뤄… 게인스빌 준우승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회장 장익군) 주최하고 동부플로리다한인회(데이토나, 회장 박형순)가 주관한 제38회 플로리다한인연합체육대회에서 데이토나팀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데이토나팀은 지난해 11월 올랜도에서 열린 제37회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수년 동안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주요 도시인 올랜도, 탬파, 마이애미 등이 연거푸 종합우승을 차지해 온 전례에 비추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체육대회는 데이토나 지역 포트오렌지 리크리에이션센터(REC)에서 9일 오전 10시 데이토나, 게인스빌, 잭슨빌, 올랜도, 탬파 등 5개 팀이 농구, 축구, 탁구, 제기차기, 신발양궁 등 5개 종목에서 1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웅을 겨뤘다.

특히 데이토나팀은 전체 5개 종목 단체 또는 개인별 경기를 휩쓸다시피 하면서 종합우승을 따냈다. 데이토나팀은 우승 상금으로 1000달러, 준우승을 차지한 게인스빌은 500달러, 3위를 한 올랜도팀은 300달러를 각각 받았다.

데이토나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순전히 인근의 항공대학 유학생들의 대활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홈그라운드의 잇점에다 일단 참가자 수(50여명)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했다. 다른 팀들이 선수 부족으로 일부 종목에서 겹치기 출전을 하거나, 한인회 ‘원로’들까지 동원하여 경기를 치러야 했던 데 비해 데이토나는 여유있게 선수들을 가동했다.

데이토나한인회측의 치밀한 준비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박형순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지역 교회(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의 교인들까지 경기에 참가하거나 응원팀으로 활약했다.

특히 박형순 회장은 개회식은 물론 경기 진행을 일일이 점검하고 일부 경기에서는 직접 진행을 맡기도 하는 등 1인 다역을 맡으며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는 열성을 보였다.

한 한인회 원로는 “이제껏 치러진 체육대회 가운데 이처럼 흐름(전체 진행)이 유연하고 편안하게 치러진 대회가 드물었다”라면서 “일단 장소 자체가 쾌적하고 대부분의 경기를 한 곳에서 치를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았다”라고 촌평했다.

점심도 어느 대회때보다 풍성하고 맛깔나게 차려졌다는 평을 받았다. 점심 메뉴는 인근 데이토나 한식당(뉴욕 코리안 바비큐)에서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연합회가 갈라진 이후 두번째 치러진 연합체육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은 집행부측 김승권 이사장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김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1만 달러 쾌척, 장소와 식비, 팀별 참가비용, 기타 행사 부대비 등 전체 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에 앞서 치러진 개막식은 간단한 국민의례에 이어 장익군 회장의 개회사로 막을 열었다.

장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선 역대 대회들에 이어 38대 대회를 치르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라면서 “한인사회 청년 교류의 장으로서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대회 개최가 가능했다"라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서 장 회장은 “얼마전 미국 대선에서 한인이 연방상원에 당선되는 반가운 소식에 모두가 기쁨을 같이 했다"라면서 "플로리다 지역 시의원 등 주류사회의 영향력 있는 지위에 진출하는 교포들이 많이 나오도록 한인사회가 적극 협조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장익군, 김승권, 박석임, 이우삼, 이폴린, 신상헌, 염인숙, 박형순 회장 등이 참석했고, 박대순 원로목사와 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 박봉근 목사 등도 경기를 지켜봤다. 현직 데이토나(박형순)와 게인스빌(신상헌) 한인회장을 제외하고 올랜도(홍금남), 탬파(신광수), 마이애미(이종주), 잭슨빌(조경구) 한인회장 등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