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학적으로 서로 보완 혹은 불이득 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가운데 함께 먹으면 이로운 식품이 있다. 이를 보통 음식 궁합이 좋다'고 하는데, 맛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서로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함께 먹어서 좋은 음식들과 서로 피해야 할 음식등을 분류해 놓은 것이다.

같이 먹으면 좋은 음식

홍어와 막걸리
홍어와 막걸리는 찰떡궁합을 과시한다. 홍어를 사나흘 발효시켜 만든 홍어찜에는 탁 쏘는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있다. 암모니아 성분은 부패세균의 발육을 억제시키기도 하지만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자극이 강하다. 이때 막걸리를 마시면 암모니아 성분을 순화시켜 주고 홍어의 제 맛을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막걸리에는 자극성분을 완충시키는 단백질이 1.9%나 들어 있고, 알칼리성인 암모니아를 중화시키는 유기산이 0.8%나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고기와 새우젓
삶은 돼지고기를 먹을 때 함께 곁들이는 것이 바로 새우젓이다.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돼지고기는 보통 단백질 12~17 %, 지방 22~44 %를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이 인체에 소화되면 펩티드를 거쳐 아미노산으로 바뀌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이다. 새우젓은 발효되는 동안 상당한 양의 프로테아제를 만들어 내 소화제 구실을 하게 된다. 또 새우젓에는 강력한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기름진 돼지고기의 소화를 도와 줘 여러모로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궁합이 잘 맞는다.

굴과 레몬
바다의 우유'라고 일컬어지는 굴은 영양분이 풍부해 수산물을 날로 먹지 않는 유럽ㆍ미국인들도 굴만큼은 예외로 여겨 날것으로 먹는다. 그러나 굴의 단점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효소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탄력이 떨어지고 세균번식이 잘된다는 점. 레몬에는 풍부한 구연산이 들어있어 굴의 세균 번식을 막고 비린내를 없애 준다. 또 굴이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비타민 C를 보충해 주기 때문에 찰떡 궁합'으로 알려져 있다.

된장과 부추
우리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된장국. 된장국은 우수한 단백질 공급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나트륨 과다 섭취, 비타민 AㆍC의 부족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나트륨은 소금성분으로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유발시킨다. 이런 결점을 보완해 주는 식품이 바로 칼륨을 다량 함유한 부추이다. 칼륨과 나트륨은 체내에서 경쟁하는 '길항 작용'을 해 칼륨이 소변 등을 통해 체외로 배설될때 나트륨을 함께 끌고 나가므로 몸 안에 나트륨을 적게 만들어 준다. 물론 부추에는 비타민 AㆍC도 고루 들어 있다.

복어와 미나리
복어요리에는 미나리를 많이 이용하는데, 복어에 들어있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치명적인 독성분을 미나리가 해독시켜 줄 뿐만 아니라 복어의 맛을 더욱 높여 주기 때문이다.

고기와 파인애플
고기와 파인애플도 찰떡궁합을 과시한다. 파인애플에 들어있는 브로멜린 성분은 배나 무보다도 강력한 연육효과가 있다. 또 위 기능이 약한 사람이 고기를 먹을 때 파인애플을 후식으로 먹으면 느끼함을 없애주고 소화를 촉진시켜 준다. 그러나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파인애플을 피하는 게 좋다.

삼계탕의 인삼
삼계탕은 인삼의 약리작용과 닭고기의 단백질이 영향의 균형을 이룬 훌륭한 스태미나식. 인삼은 스트레스를 없애는 효과가 있을 뿐더러 쌉싸름한 맛이 닭의 누린내를 없애주어 미각적으로도 맞는다.

감자와 버터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감자에 칼집을 내 버터를 넣어 구은 버터 통감자'는 맛도 맛이지만, 알칼리성인 감자와 산성인 버터는 영양상으로도 잘 어우러 지는 음식이다. 감자는 전분ㆍ비타민 Cㆍ칼륨 등이 풍부한데, 버터에는 비타민 C가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비타민 A가 많이 들어있다. 또 감자의 칼륨 성분은 버터 속의 나트륨이 체내에 지나치게 흡수 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

서로 피해야 할 음식


토마토와 설탕
딸기나 토마토는 과일 중 비타민이 가장 풍부한 식품. 그러나 여기에 설탕을 쳐서 먹으면 토마토와 딸기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B1을 대부분 파괴한다.

치즈와 콩
치즈와 콩은 각각 영양가가 풍부한 최고의 식재료지만 둘을 함께 먹으면 치즈의 칼슘과 콩의 인산이 결합, 인산칼슘이 만들어지면서 영양분이 빠져나가 버린다.

피자와 콜라
햄버거나 피자 같은 음식과 콜라를 같이 먹어도 콜라에 들어 있는 인과 탄산이, 햄버거와 피자에 그나마 소량 함유된 칼슘이나 무기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따라서 햄버거와 피자를 먹을 때는 콜라 대신 찬 레몬에이드나 녹차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당근과 오이
당근과 오이는 둘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색깔이 잘 어울려 물김치를 만들 때 무심코 곁들이게 된다. 그러나 당근에 있는 아스코트비나아제라는 효소가 오이의 비타민 C를 파괴해 버린다.

미역국과 파
미역국에는 파를 넣지 않는데, 미역과 파에는 둘다 미끈미끈한 성분인 알긴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음식 맛이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긴산의 흡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벌꿀과 매실
벌꿀이나 로얄제리를 먹을 때 매실을 곁들이면 안좋다. 세가지 다 건강에 좋은 식품이지만 신맛이 강한 매실은 로얄젤리의 성분을 바꿔버리고, 로얄제리도 매실의 영양흡수를 방해한다. (인터넷 다수 건강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