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화당의 '등록자' 오도 때문"… 개정 투표법 등도 원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8월 11일 기준으로 플로리다에서 공화당이 등록 유권자 수에서 민주당에 100만 명 이상 넘어 섰다. (본보 8월 15일치 참조). 이 같은 수치뿐 아니라 실제 지난 수년 동안 대선이나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세가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플로리다 민주당원들은 공화당이 '유권자 억압 전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주정부가 유권자 등록 번호를 공개하는 방식이 불공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최근 주법의 변경으로 신규 유권자 등록이 감소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정당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등록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더 많은 등록을 하고 있다.

<마이애미헤럴드>의 플로리다 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공화당원들은 16만 9000명 이상의 신규 유권자가 등록했다. 공화당은 1월부터 6월까지 매월 약 2만 명의 신규 유권자를 확보한 데 이어 7월에는 그 두 배가 넘는 4만 명 이상의 신규 유권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1월부터 6월까지 매달 약 1만명, 7월에는 약 2만 5000명의 신규 유권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전체적으로는 약 1만 2000명의 유권자를 잃었다.

유권자들 가운데 민주당 또는 무소속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꾼 사례를 보면 민주당의 퇴조가 확연히 드러난다.

1월과 7월 사이에 약 4만 8000명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그 외 약 7만 7000명의 유권자가 다른 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플로리다대학(UF) 정치학과 다니엘 스미스 교수는 플로리다주가 공화당 또는 민주당에 등록해야 예비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폐쇄형 예비선거' 주이기 때문에 3월 공화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일부 유권자들이 당적을 바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무등록 때문에 유권자가 명단에서 불균형하게 삭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유권자는 같은 비율로 삭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공화당은 약 7만 1000명, 민주당은 6만 1000명의 민주당원, 그리고 무소속 약 3만 9000명의 유권자가 유권자 명단에서 삭제되었다.

유권자 명단 삭제는 선거 감독관이 유권자가 더 이상 유권자 자격이 없거나 두 번의 연방 선거에서 비활동 유권자였다고 판단할 때 발생한다.

개정 등록법 및 디지털 방식으로 등록자 감소… 민주당에 불리

스미스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과 2023년에 각각 통과된 SB 90과 SB 7050이라는 최근 개정 법률 덕분에 주정부가 신규 유권자 등록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SB 7050은 또한 제3자 유권자 등록 단체의 위반에 대해 더 강력한 형사 처벌과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그 결과 민주당은 이러한 단체 중 상당수가 플로리다에서 유권자 등록 업무를 중단했다고 주장한다.

모든 정당의 유권자 등록이 감소했지만 민주당은 특히 등록 전략 면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플로리다 주에서 온라인으로 유권자 등록을 하려면 운전면허증이나 플로리다 신분증이 필요하다. 공화당은 공화당원일 가능성이 높은 고령의 백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차량관리국을 방문하여 등록을 갱신하도록 안내하고 촉구한다.

반면 민주당 유권자는 젊은 층에 접근하려 들지만, 활동성이 큰 이들을 붙잡기가 쉽지 않다.

스미스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민주당은 플로리다에서 지상전을 펼칠 수 없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무소속 신규 등록자, 민주당 등록자에 앞서

지난해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25%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자신을 대표한다고 느끼지 않으며, 거의 70%는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새로 등록한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양당 체제에서 벗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비농촌 지역 카운티에서는 민주당보다 지지 정당이 없는 신규 유권자가 더 많이 등록하고 있다. 당연히 젊은 유권자가 신규 등록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1월 이후 신규 등록 유권자의 30%가 18~25세 연령대에 속한다.

이러한 젊은 유권자 중 더 많은 수가 양대 정당보다 제3 정당에 등록하거나 지지 정당이 없는 상태로 등록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에서는 이러한 패턴이 다른 연령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NPA 신규 등록자가 민주당 신규 등록자를 능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66세 이상 연령대에서도 민주당 신규 등록자 수를 근소하게 앞지르고 있다.

민주당 "공화당 우세는 비활동 유권자 삭제 및 누락 때문"

최근 공화당 유권자수가 민주당에 100만명 이상 앞섰다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공화당의 우세를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도자들은 공화당이 수십만 명의 비활동 민주당 유권자를 누락했기 때문에 공화당이 유리하다고 보고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이애미-데이드 민주당 위원장인 셰브린 존스 주 상원의원은 25일 < CBS 마이애미 >에 출연하여 "공화당의 승리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이 모든 숫자가 [유권자] 명부에서 삭제된 개인을 계산하지 않기 때문에 다분히 희극적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주 및 카운티 선거관리국이 최근 선거에 투표했거나 지역 선거관리국의 우편에 응답한 유권자 중 '활동적'으로 분류된 유권자만 보고함으로써 공화당이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이애미헤럴드>는 이 같은 주장을 고려하여 활동 유권자와 비활동 유권자를 모두 계산했다. 가장 최근 데이터에서는 비활동 유권자로 분류된 민주당 유권자가 공화당 등록 유권자보다 26만3339명 더 많았다. 그러나 활동 유권자와 비활동 유권자를 모두 고려할 경우, 공화당이 여전히 민주당을 4.5% 포인트(73만 2735명)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여전히 낙관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로 인해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의 열기가 크게 높아졌고, 8월 중순 현재 2만 명 이상의 플로리다 주민들이 해리스 캠페인 자원봉사에 등록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