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72만 명 기록,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1725만 명으로 2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마파크는 올랜도 소재 월트디즈니 월드의 매직 킹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에 나온 <글로벌 방문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직 킹덤의 방문객 수는 3.4% 증가한 1772만 명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디즈니랜드는 2.2% 증가한 1725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증가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2022년 수치보다 감소한 것이다.

월트디즈니월드의 또다른 파크인 엡콧은 19.8% 증가한 1198만 명으로 세계 8위, 그리고 디즈니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5.5% 감소한 1030만 명의 방문객으로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 내 자리잡은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는 9.3% 감소한 1000만 명,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 역시9.3% 감소한 975만 명으로 전 세계 순위에서 각각 11위와 12위를 차지했다.

월트디즈니월드의 애니멀 킹덤은 2.8% 감소한 877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16위를 차지했다.

시월드 올랜도는 2.5% 감소한 430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 전 세계 상위 20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상위 25개 공원의 방문객 수는 23% 증가하여 2억 44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올랜도 월트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올랜도, 시월드 올랜도 모두 2022년 수치보다 감소하는 등 북미 지역의 전체 증가폭은 미미했다.

올랜도는 '세계 테마파크의 수도'로 알려져 있다.

우선 올랜도 디즈니월드(103 평방 킬로미터)는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의 100배, 한국 여의도의 35배에 이를 정도로 크기만으로도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디즈니월드 안에는 매직 킹덩, 엡콧 센터, 할리우드 스튜디오, 애니멀 킹덤 등 4개 테마파크, 타이픈 라군과 블리자드 비치 등 물놀이 공원 외에도 최상급 골프코스와 호화 리조트 등이 있다.

이밖에 올랜도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월드, 레고랜드 등 디즈니와는 다른 유형의 대형 테마파크가 디즈니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은 ‘아직’

연례적으로 테마파크 및 박물관 지수를 발표하는 AECOM 이코노믹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프란시스코 레퓨레조는 "북미 테마파크의 방문객 수는 2023년에 다소 정체되어 3% 정도 소폭 증가에 그쳐 다른 지역과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9년 팬데믹 이전 같으면 3% 입장객 증가는 박수를 받을 만한 수치이지만, 북미 테마파크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입장객 수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라고 평했다.

테마파크 운영사 순위에서는 디즈니 익스피리언스가 17% 증가한 1억 4208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의 디즈니'로 불리는 판타와일드가 111% 증가한 8569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레고랜드 플로리다와 몇몇 올랜도 명소를 운영하는 멀린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13% 증가한 6210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유니버설 데스티네이션스 앤 익스피리언스는 18% 증가한 6081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시월드와 부쉬 가든 공원의 모기업인 유나이티드 파크 앤 리조트는 2% 감소한 216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올랜도가 여전히 테마파크의 주요 중심지이자 업계에서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국의 다른 지역과 동등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주요 원인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한 해외 여행객과 관련이 있다. 또한 미국 달러의 강세와 단체 여행의 감소도 감소의 원인 중 하나이다.

미국 내 다른 지역의 실적은 안정적이거나 상승했지만, 플로리다주가 북미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평균 수치가 하락해 북미 지역 전체의 순 성장률은 매우 미미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올랜도 소재 워터파크들, 나란히 1,2,3위

한편 워터파크(물놀이 공원) 부문에서도 올랜도 소재 3개 파크가 미국 상위 3위를 차지했다. 디즈니의 타이푼 라군은 190만 명(0.9% 감소)으로 1위를 차지했고, 유니버설 공원의 볼케이노 베이는 180만 명(2.7% 감소), 그리고 시월드의 아쿠아티카는 144만 명(7.2% 감소)을 기록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북미의 상위 20개 워터파크의 2023년 총 방문객 수가 9% 증가한 데 반해 올랜도 지역 파크 세 곳 모두 방문객 수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박물관 방문객도 기록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방문한 박물관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14.7% 증가한 880만 명이 방문했다. 미국 박물관은 세계 상위 20위권 내에 하나도 들지 못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박물관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67.2% 증가한 536만 명이 방문했다.

이번 보고서 수치는 기업에서 제공한 통계, 과거 수치, 재무 보고서, 투자 은행 커뮤니티, 관광 기관 및 전문가 추정치를 참고해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