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정소민의 로맨틱코미디, 엄마들의 경쟁도 볼거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 17일 시작한 tvN 새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은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은 여자가 자신의 지우고 싶은 과거를 너무나 잘 아는 남자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드라마는 5%대 가까운 시청률로 시작했으나 인기가 높아지면서 21에는 넷플릭스에서 110만 시청 수를 기록해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5위에 올랐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의 일부이다.

엄마들에 의해 만 5세까지 목욕탕 동기가 되어
바나나우유를 나눠마셨던 남녀.
그 이후로도 쭉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생생한 흑역사 기록기로 살아온 두 사람!

스무 살 성인이 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되지만,
십여 년의 공백기를 거쳐 또다시
인생 교차로에서 마주치고야 만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볼 꼴 못 볼 꼴 다 봐버린
‘엄친아’, ‘엄친딸’의 동네 사람 무서운 관계가 시작된다.

(드라마는) 인생 최대의 안티이자, 마지막까지 내 편일 가족.
나이와 성별을 넘나드는 끈끈한 우정,
현실고증 쩌는 연애까지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선택사양을 집어넣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들의 삶,
착한 아이 콤플렉스와 K-장녀 콤플렉스를 가진
아들딸들의 뒤늦은 항변까지.

배우 정해인은 '엄마친구아들(엄친아)'인 최승효 역을 맡았다. 최승효는 건축사 사무소 아틀리에 '인'의 대표로, 현재 대한민국 건축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건축가이다.

빛바래고 고유한 사물, 그리고 이야기와 역사가 담긴 공간을 사랑한다. 낡음의 정서를 세련되게 풀어 고유하고 색이 짙은 공간 내용을 만드는 것이 그의 특기이다.

실력뿐 아니라 외모도 출중하고, 성격도 좋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네 살 때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배석류의 집에서 석류와 함께 자랐다. 석류는 늘 얌전한 승효를 애착 베개처럼 질질 끌고 다녔고 둘은 언제나 세트였다. 석류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연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석류가 돌아오고, 승효의 평화로웠던 일상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배우 정소민은 미국에서 잘 나가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배석류 역을 맡았다. 배석류는 어려서부터 단 한 번도 잘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세 살에 한글을 깨쳤으며 다섯 살 무렵에는 구구단을 외웠다.

천성이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호기심이 많아 매사에 적극적이다. 맨몸으로 미국 유학을 떠나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글로벌 대기업에 입사한다. 이때 한 남자와 운명 같은 사랑에도 빠진다.

이처럼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승승장구하나 싶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렇게 엄마의 친구의 아들인 최승효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드라마는 비단 소꿉친구가 성인이 되어 투덕대면서 연애하는 얘기 뿐 아니라 엄마들의 경쟁, 그리고 또다른 젊은 커플의 이야기도 담아 재미를 주고 있다.

첫 회는 친구 사이인 주인공 최승효의 어머니 혜숙(장영남 분)과 배석류의 어머니 미숙(박지영 분)이 함께 등산하다가 각자 자식 자랑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최승효는 인정받는 젊은 건축가로 승승장구하고, 배석류는 미국에서 글로벌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두 어머니의 다툼은 먼저 반려자를 만나 결혼하게 된 석류의 어머니가 이기는 것으로 끝난다.

혜숙과 미숙은 친구이지만 그 관계가 미묘하다. 공부는 미숙이 혜숙보다 잘했지만 가난해서 대학을 못 가는 바람에 혜숙에게 경쟁심이 있다. 결국 미숙은 딸의 성공으로 대리 만족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미숙의 딸 배석류는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다. 석류는 자신이 파혼을 했고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고 승효에게 털어놓는데, 하필 그 순간 석류의 어머니가 나타나 딸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앞으로 드라마는 자식 자랑을 벌이고 서로 면박도 주지만 감싸줄 땐 감싸주는 어머니 세대의 우정을 그리고, '엄친딸' 경쟁에서 탈락해버린 석류의 성장기를 통해 ‘스펙(이력)’이 성공의 잣대인 한국의 현실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무위키><연합뉴스> 등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