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위험보험 13.5% 인상 검토… 허리케인 빈발 지역, 강력 반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주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시티즌스(Citizens) 보험사가 두 자릿수 요금인상을 제안하며 민간 보험 시장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자 플로리다 규제 당국이 승인 여부를 위해 검토 수순에 들어갔다.

보험료 인상 여부를 승인 하는 주 보험 규제국은 인상 제안과 관련하여 8일 청문회를 열어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시티즌스 보험인 다중 위험 보험(multi-peril coverage)에 대해 평균 13.5%의 인상안을 검토했다. 이는 다중 위험 보험의 평균 가격이 3560달러에서 4041달러로 인상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유형의 보험 인상률 역시 두 자릿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가령 콘도미니엄 소유주는 다중 위험 보장에 대한 보험료를 평균 14.2% 올리는 안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주 규제 당국이 보험료 인상을 승인할지, 아니면 시티즌스에 변경을 요구할지를 결정하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종 확정될 보험료 인상은 2025년부터 적용된다.

시티즌스 보험사는 일반적으로 민간 보험사보다 낮은 보험료을 제공하고 있기에 주택 소유주가 값비싼 민간 시장으로 향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왔지만 시장 수익성에 맞지 않는다며 인상을 요구해 왔다.

주 당국자들과 시티즌스 관계자들은 여러 차례 허리케인이 몰아칠 경우 재정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티즌스 보험 가입자 규모를 줄이기를 원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민간 보험사들이 재정 문제로 인해 고객을 줄이고 요금을 인상하면서 시티즌스 보험 가입자가 급증했다. 지난 2023년 가을 시티즌스의 보험 가입 건수는 141만2천 건에 달했다.

현재 시티즌스는 약 122만 9000건의 보험을 보유한 플로리다 최대 보험사이지만, '가입자 줄이기' 프로그램으로 인해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 올해 말까지 가입 건수가 100만 개 미만이 될 수도 있다고 점치는 측도 있다.

시티즌스의 팀 세리오 대표이사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정부 보조를 받아 민간시장과 경쟁하고 있다. 누구도 요금인상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운을 뗀 후 "하지만 시티즌스의 요금은 계리적으로 건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상안은 키웨스트 군도 주민들이 보험료를 너무 많이 내고 있다고 주장해온 공정한 보험료율 단체(FIRM, 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허리케인 피해에 시달려 온 먼로 카운티의 주택 소유주들은 ‘풍수해 전용’(wind only) 보험 을 들기 위해 가격이 저렴한 시티즌스 보험사에 의존하고 있다.

펌의 멜 몬태뉴 회장은 "우리는 먼로 카운티의 이번 요금 인상이나 다른 어떤 요금 인상에도 전적으로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주법은 시티즌스 보험료의 연간 인상을 제한하고 있다. 2025년 법에 따르면 소유주가 거주하는 주택의 경우 최대 14%까지 인상할 수 있고, 세컨드 홈은 최대 50%까지 인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