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시작 36시간 만에 기부금 1억 달러 돌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대선을 100여 일 앞두고 플로리다에서 대통령 예비 후보 카멀라 해리스를 돕겠다고 나선 민주당 자원봉사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플로리다 민주당 선거운동본부 캐롤 몰리나레스 대변인은 해리스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첫 주 7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플로리다 선거운동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몰리나레스는 지역 매체 기자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후 플로리다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 참여를 위해 등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몰리나레스는 플로리다의 풀뿌리 운동가 증가가 경합 주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주별 자원봉사자를 보면 애리조나는 2100명, 조지아는 4300명, 미네소타 에서는 3300명의 자원봉사자가 증가했다. 몰리나레스는 “선거 운동의 역학관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공화당원들로부터 회의적인 반응과 조롱을 받았다. 이들은 공화당이민주당에 비해 주 전체 유권자 등록에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과 플로리다주가 2016년과 2020년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지만 여전히 트럼프의 거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25일 기자 회견에서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더 이상 오락가락하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전당대회 전에 얼굴이 납작해질 수 있다”라고 폄하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 19일 시카고에서 시작된다. 해리스는 전당대회가 열릴 때 지지를 약속한 대의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25일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국 잠재 유권자 중 해리스보다 1% 포인트 앞섰고, 무소속 유권자 중에서는 해리스가 약간 우세했다. 해리스는 7월 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얻었던 것보더 전국적으로 5% 포인트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주 초에 발표된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메인스트리트>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5%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오바마 캠페인 이래 직원들이 이렇게 흥분한 적 없었다”

지난 23일 발표된 해리스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 메모는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를 향한 “박빙의 승부”라고 표현하며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등 블루 월 주,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선 벨트 주에 계속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플로리다 해리스 캠페인 디렉터인 자스민 버니 클라크는 플로리다는 여전히 승리 전략의 핵심이라면서 “플로리다는 이번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주이며,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주이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센트럴대학(UCF) 정치학과 오브리 쥬엣 교수는 해리스 후보가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 미국 상원 및 플로리다의 다른 결선 투표는 물론, 논란이 되고 있는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와 낙태권 보호를 위한 두 가지 개정안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과 2022년에 민주당원의 투표율이 떨어진 이유는 유권자들이 바이든이나 주지사 후보 찰리 크리스트에게 흥미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트럼프는 여전히 플로리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후보이지만, 해리스는 민주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희망이 있다면 투표장에 나와서 투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해리스 대통령 선거 캠프는 중앙플로리다 오코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33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주 전역의 11개 사무실을 지휘하고 있다. 추후 레온 카운티, 포트 마이어스, 팬핸들 및 더 빌리지로 지부 사무실을 확장할 계획이다.

플로리다 민주당 선거본부 몰리나레스 대변인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선거 캠페인 이후 베테랑 직원들이 이렇게 흥분한 적은 없었다”라면서 “이는 트럼프-밴스 캠페인을 막으려는 강력한 열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플로리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기록적인 모금과 함께 전국적으로 풀뿌리 운동의 기운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시작한 지 36시간 만에 해리스 후보를 위한 기부금이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88만 명의 기부자 중 60%가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