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농부들, 질병과 기후 변화에 강인한 폰가미아로 대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농업에서 가장 유명한 감귤 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위축되어 왔다. 치명적인 질병인 과일 녹화 현상(greening)과 궤양병(canker)이 주된 이유이다.

감귤류 녹화 현상은 나무를 서서히 죽이고 과일의 품질을 떨어뜨린다. 세균성 질병인 시트러스 궤양병은 과일, 줄기, 잎에 병변을 일으켜 나무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이 두가지 질병은 2005년 이후 플로리다 전역으로 확산되어 수많은 숲을 파괴하고 감귤 생산량을 75%까지 감소시켰다. 이런 가운데 일부 감귤 재배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새로운 식물이 떠오르고 있다. 인도의 고대 나무이자 콩과 식물인 폰가미아(Pongamia)이다.

최근 <에이피통신>에 따르면 한때 감귤나무가 번성했던 플로리다 숲에서 폰가미아 나무가 번성하고 있으며, 일부 농부들은 식물성 단백질과 지속 가능한 바이오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이 나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웨스트 팜 비치 북서쪽에서 오랫동안 오렌지 나무와 자몽 나무를 재배했던 농부들은 수년 동안 폰가미아를 그늘 나무로만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 나무가 생산하는 작은 갈색 콩은 쓴 맛이 강해 야생 돼지조차 먹지 않았다.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 비료나 살충제도 필요 없었다. 가뭄이 들었거나 우기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잘 자랐고, 콩을 따기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수확할 준비가 되면 기계가 나뭇가지에서 작은 콩을 털어내기만 하면 됐기 때문이다. 농부들에게 수익을 안겨 줄 만한 요소를 골고루 지니고 있는 셈이다.

포트 피어스 서쪽에서 215에이커의 자몽나무 숲 부지를 폰가미아 나무로 대체한 한 주민은 "우리는 그동안 여러 시련을 겪었고 결국 온난화로 인해 감귤류 생산을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폰가미아는 정글 환경을 견뎌낸 강인한 나무"

폰가미아는 인도,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에서 자생하는 야생 나무이다.

이 콩과 식물은 현재 식용 오일, 단백질 바(과자), 단백질 밀가루 등 여러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또한 퐁가미아는 주로 항공용 바이오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름을 생산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감귤 텃밭을 야생 나무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혁신적인 캘리포니아주의 농업회사 테르비바(Terviva)의 론 에드워즈 이사회 의장은 "아무도 해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관련 서적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농부들이 질병을 퍼뜨리는 벌레를 죽이기 위해 다양한 살충제를 사용했고, 감귤나무를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이 높아지자 다른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에드워즈는 "폰가미아 나무는 기후와 질병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정글 환경을 견뎌낸 강인한 나무인지라 수많은 학대를 견뎌낸다"라고 말했다.

1에이커의 폰가미아 밭은 잠재적으로 4에이커의 대두 생산지와 같은 양의 기름을 생산하고, 찌꺼기는 빵과 스무디 등 여러 종류의 식물성 단백질 제품의 대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식품 산업과 에너지 산업을 지원할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2023년 12월, 테르비바는 미쓰비시와 바이오디젤 또는 재생 디젤로 전환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 공급원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