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및 민주당서 무소속 전환 두드러져, 젊은층과 히스패닉도 합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등 당적을 포기한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정당 소속을 옮긴 100만 명 이상의 주 유권자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4년 동안 주로 젊은층, 여성 및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공화당 혹은 민주당에서 무소속으로 대거 이동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전통 정당들에 대한 환멸과 더불어 보다 온건한 정치로의 잠재적인 이동 및 극단적인 당파성으로부터의 이탈을 시사한다고 정치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당적을 포기한 유권자들 중 여성이 55%를 차지, 여성이 남성보다 무소속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무소속 전환 여성 중 대다수(약 14만 9천 명)가 민주당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무소속에서 민주당으로 전환한 여성은 줄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무소속에서 공화당에 등록한 여성의 비율은 약간 증가했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마이애미대 강연자인 페르난드 아만디는 무소속 유권자들은 주 등록 유권자의 약 26%를 차지하며, 이들은 특히 올해와 같은 대선 접전 상황에서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데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만디는 "플로리다는 무소속 유권자들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특히 10% 포인트 이하로 결정될 경선에서 결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몬드비치 주민인 헤일리 오스본은 민주당원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무소속으로 변했다.

오스본(36)은 자신이 원하는 후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녀는"어느 쪽도 범죄, 경제적 격차, 부채, 환경 등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정으로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오히려 그들은 권력을 유지하고 자유를 제한하는 의제를 추진하는 데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오스본은 올해 11월에 있을 투표에서 자신은 정책을 따지기 보다는 더 싫어하는 후보를 막으려는 것에 마음을 둘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한 잭슨빌의 67세 피터 매싱은 자신은 양당제를 지지하지 않으며 그동안 당적을 떠나 투표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공화당에 등록한 동안 민주당 지미 카터에게 투표했고, 민주당에 등록한 동안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에게 투표했다. 또 매싱은 랄프 네이더가 녹색당을 창당했을 때는 이 당을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특정당 거부감이 젊은 유권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2020년 초 이후 무소속으로 이동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46세이다. 이는 전체 유권자 평균인 53세보다 7세 낮다.

히스패닉 유권자 4분의 1, 무소속으로 이동

에두아르도 가마라 플로리다국제대학(FIU) 라틴계 여론포럼 공동대표는 낙태와 총기 안전의 문제, 공교육 등을 둘러싼 문화전쟁 등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통 정당에 대한 회의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히스패닉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8%에 불과하지만 거의 4분의 1이 무소속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마라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13%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자신들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또 응답자 5명 중 1명 정도가 지난해 당 교체를 고려한 적이 있으며, 민주당에서 공화당(38%)으로, 그리고 무소속(23%)으로 전환을 고려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 4년간 새로 등록한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 42%가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들이 대거 살고 있는 오시올라와 오렌지 카운티 유권자들은 다른 카운티 유권자들에 비해 무당파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유권자들은 전통 정당에 대한 친숙도가 떨어지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가족 기반도 약할 수 있다.

한편 무소속 유권자들은 여전히 좌파나 우파로 기울고 있는 경향이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전국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무소속으로 등록했을 때도 80% 이상은 여전히 공화당이나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유권자들은 부정적이거나 편파적이거나 독이 될 수 있는 정치적 풍토와 거리를 두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정당들로부터 모금 전화도 적게 받는 것을 편하게 생각한다.

플로리다에서 투표를 하지 않는 비활동적인 유권자 비율은 무소속이 약 20%, 민주당 17% 그리고 공화당이 10%이다.

공화당 선거분석가인 알렉스 패튼은 무소속 유권자들이 주요 정당에 소속된 유권자들보다 선거연도 후반까지 정치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플로리다는 폐쇄형 예비선거주로, 무소속 유권자들은 당파적 예비선거에 투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