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북쪽 해변서 부부, 팬핸들서 남성 3명 익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최근 플로리다주 비치에서 피서를 즐기던 여행객들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례가 자주 나와 경각심을 주고 있다.

<마애이미헤럴드> 등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20일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가족이 플로리다 휴가 중 대서양에서 립 커런트(rip current, 립 해류 혹은 역파도)에 갇혔다가 부모가 모두 익사하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졌다. 사고는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약 120마일 떨어진 스튜어트시 인근 허친슨섬 해변에서 발생했다.

51세의 브라이언 워터와 48세의 에리카 위샤드는 주로 10대인 자녀 6명과 함께 해변에서 피서를 즐기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에는 부부와 10대 중 2명이 물속에 있었고, 이들은 어느 시점에서 거센 물살에 휩쓸렸다. 물살을 헤집고 나올 수 있었던 아이들은 부모를 도우려 했지만, 상황이 너무 위험해진데다 빠르게 흐르는 물에 압도당해 해변가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마틴 카운티 해양 구조대는 이들 부부를 해안으로 데리고 나와 인명 구조 작업과 함께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틀 후인 22일에는 앨라배마주 남성 3명이 팬핸들 해변에서 수영을 하다 익사했다. 베이카운티 보안관실은 오후 8시 직후 긴급 전화를 받았고, 미국 해안 경비대와 다른 사람들은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남성들은 별도로 발견되었고 결국 지역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이 지역 해변에는 높은 파도와 '립 해류'를 경고하는 적색 깃발이 이미 게시된 바 있다.

'립 해류'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

보통 이안류로 불리는 립 해류는 한두 시간 정도의 짧은 주기를 두고 매우 빠른 속도로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좁은 표면 해류를 말한다. 밀려오는 파도와 바람이 해안에 높은 파도를 이루고, 바다로 되돌아가는 물이 소용돌이치는 현상이다.

파도가 밀려오면서 해안 근처 해저에 쌓인 퇴적물이 둑 형상으로 쌓이다가 일부가 무너지면 골짜기 같은 지형을 형성하게 된다. 이 지형이 파도와 함께 밀려온 바닷물을 빠르게 이동시키는 수로 역할을 하게 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이같은 이안류로 인해 미국 기상청(NOAA)은 올해들어 6월 9일까지 11명이 해변에서 익사했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은 "립 커런트는 해안선에서 바다 쪽으로 흘러가는 국지적인 해류"라고 설명하고 "보통 초당 1에서 2 피트의 속도를 낸다. 하지만 일부 립 해류는 지금까지 기록된 어떤 올림픽 수영 선수보다도 빠른 초당 8 피트로, 립 해류에 걸린 사람은 해안에서 매우 빠르게 휩쓸려 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