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여성들, 타주로 '낙태여행'... 11월 투표 결과 주목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 대법원이 낙태 권리에 대한 연방 보호를 폐지한지 2년이 되었다. 이후 플로리다에서도 생식 치료 접근성을 둘러싼 일련의 전투가 시작됐다.

플로리다에서 낙태에 대한 접근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2년간의 정치적, 법적 다툼 끝에 플로리다 법은 이제 임신 6주 이후 여성의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제한적인 금지 조치 중 하나다.

11월 투표에서 플로리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가서 대통령을 뽑는 것과 함께 주 헌법에 낙태 권리를 명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유권자의 60%가 찬성해야만 그동안 심각하게 제한되었던 낙태 권리가 회복될 수 있다.

2년 전 여름, 미국 대법원이 미국 전역의 50년 헌법상 낙태 권리를 삭제했을 때 플로리다 낙태 클리닉 대기실에 있던 여성들은 24주까지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권리를 가졌었다.

이후로 플로리다 주 의원들은 낙태에 대한 제한을 두 번이나 통과시켰다. 이러한 법에 대한 도전으로 낙태 제한에 대한 싸움은 플로리다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올해 5월 1일부터 시행된 6주 낙태 금지법은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 사실을 알기 전에 낙태 시술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2022년 7월에 발효된 플로리다주의 기존 15주 낙태 금지 조치를 대체한다. 환자가 낙태 서비스를 받으려면 24시간 이내에 두 번의 의사 직접 방문을 완료해야 한다. 이로인해 플로리다주는 낙태 서비스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제한적인 주 중 하나가 되었다.

플로리다를 포함한 3개 주에서는 임산부의 마지막 생리 첫날부터 6주 이후에는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강간, 근친상간, 인신매매의 경우 임신 3기까지 예외가 인정되지만 경찰 보고서와 같은 서류가 필요하다.

'임신 6주 후 낙태 금지' 플로리다법, 11월 투표서 뒤집힐까?

지난 4월 플로리다 대법원이 6주간의 낙태 금지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플로리다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힌 후 낙태 서비스를 중단한 주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주요 행선지가 되었다. 지난해 플로리다 의료기관들은 타주 여성들의 낙태 시술 8000건을 포함하여 8만 4000건 이상의 낙태 수술을 시행했다.

5월 1일 이후 플로리다 여성들은 낙태가 덜 제한적인 지역으로 여행하고 있다. 어떤 여성들은 낙태 유도 약물을 얻기 위해 타주 의사와의 원격 의료 예약을 이용하고 있다. 낙태 기금 단체는 재정적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한 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플로리다 액세스 네트워크 낙태 기금의 전무 이사인 스테파니 로레인 피네이로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단체가 5월 1일 이후 150명을 도왔지만, 평균적으로 요청한 비용의 약 50%만 도움을 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4일 플로리다 정치인들은 로 대 웨이드 판결 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플로리다 민주당 상원의원 로렌 북은 "플로리다에서 이 어두운 기념일은 올해 11월 주 헌법에 낙태 권리를 회복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한 수정안 4를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날이어야 한다"라면서 "우리의 건강, 안전, 자유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아무도 우리를 구해줄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모두 이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낙태 옹호단체들은 11월 투표시 유권자들이 낙태 허용을 승인하기 위한 싸움의 일환으로 주 전역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국민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히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낙태는 개인의 의학적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안 4 낙태권 이니셔티브(Amendment 4 Right to Abortion Initiative)가 통과되면 플로리다에서는 태아의 생존 가능 시기인 약 24주까지, 또는 "환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환자의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판단하는 경우" 낙태를 허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