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 설립 등 조언… "총영사관 플로리다 출장소 검토 중"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 서상표 총영사 일행이 올랜도를 방문하여 홍금남 한인회장 등 지역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서 총영사는 지난해 7월 부임한 이후 관할 5개주의 각 지역 한인사회를 순방 중이다.

11일 오후 12시 30분 소공동순두부 별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영사관 측 서상표 총영사, 박유리 동포영사, 허지예 정무영사, 김남국 실무관, 한인회 측 홍금남 한인회장, 제인추 부회장, 유영학, 주지영 씨 등이 참가하여 중앙플로리다 한인사회 현황과 당면과제를 나누고 토의했다.

서 총영사는 참석자들로부터 올랜도 지역은 물론 플로리다 한인사회 현황을 경청하고 "플로리다 한인사회에서 올라오는 각종 사업 및 행사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소식을 다양한 경로를 잘 듣고 있다"라면서 “자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도울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금남 회장은 간략하게 올랜도한인회 및 한인사회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미국 최대 관광지인 올랜도의 입지조건을 들어 '올랜도 민속촌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총영사관 측의 협조를 구했다.

홍 회장은 "올랜도에 한국 민속촌이 들어서면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주어져 한국인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높이고, 고용창출의 기회가 주어져 경제적으로도 대한민국에 이익을 준다”라며 민속촌 건설의 효과를 설명했다.

이에 영사관 측과 참석자들은 "민속촌 건설이 매우 창의적이고 좋은 생각이지만,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재정을 마련해야 하는 거대 프로젝트임으로 차근 차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어 참석자들은 민속촌 건설에 앞서 실현 가능한 것으로, '한국문화원' 설립을 제안했다. 한국문화원은 이미 해외한인사회에서 본국정부의 도움으로 실현된 사례들이 있고, 현재 운영 중인 곳들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참석자들은 한국문화원 설립과 관련하여 일단 한인회 임원 이사회 등 한인사회 인사들과 충분한 토의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하고, 한인사회와 한국정부에 이를 알려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하여 박유리 동포영사는 "모금보다는 지역한인사회의 서명을 받아 국회나 담당 추인 문체부 등 한국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라며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꾸준히 의견을 제시하고, 타 지역 한인회 사례를 참고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5만5천 플로리다 한인들의 숙원 가운데 하나인 애틀랜타 총영사관 출장소 설립 시기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하여 서 총영사는 "오래전 없어진 해외 총영사관이 대부분 재개설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이애미 총영사관이 다시 문을 열지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라면서 "플로리다 한인사회가 출장소 설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가진 모임에서 홍 회장은 올랜도 우성식품 별실에 한인회 사무실을 마련한 사실을 알리고, 추후 소규모 문화교실을 열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우성식품 측이 별실을 무료로 임대해준 데 대하여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