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강사로 나선 가나공방 김성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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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주일) 뉴저지장로교회 설교하는 김성환 목사 @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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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주뉴스앤조이) 편집부 = 2024년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교회를 떠난 사람들 중에, 30-40대 청년 세대가 절반을 넘어선 압도적 수치라고 한다. 왜, 청년 세대가 교회를 가장 많이 떠났을까? 위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30-40대 청년 세대가 교회를 떠난 이유 중, 1위가 목회자의 ‘설교’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런 사실은 기독교인들의 신앙 생활에서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동시에 오늘날 목회자들의 설교가 일반 교인들의 신앙을 제대로 이끌어주지 못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현재의 시대 정신을 설교 안에서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김성환 목사는 설교하는 일이 자신의 천직이며, 순명이라고 믿는 목회자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는 수 많은 직업이 있다. 목사도 그 중 하나다. 성직이라는 이름을 붙여 굳이 다른 직업과 구분하려는 의도는 구태의연하다. 모든 직업은 하나님의 소명에 대한 반응일 뿐이며, 이 세상에 성직 아닌 직업은 없다. 나는 목사라는 직업을 택하였다. 더 구체적으로 설교자가 되고자 하였다. 목사의 여러 기능 가운데설교자로서의 기능에 끌렸다. 설교는 나의 천직이며, 순명이라고 믿고 있다.”
이런 그가 목회를 그만 두고 목수가 되었다. “목사가 아닌 목수? 예수님 따라하기 인가” 하는 생각이 언뜻 들기도 하지만, 그 이유가 사뭇 궁금하다. 본인이 스스로 밝힌 사유는 이러하다.
2015년, 멕시코 테카테(Tecate) 지역을 방문했을 때다. 그는 이 도시에서 평생 잊지 못할 놀라움과 환희를 경험하였다. 테카테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이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작은 도시다. 이 마을의 사람들은 건너갈 수 없는 미국 땅을 동경하며, “이곳이 아닌 저곳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산꼭대기에 허름한 집이 하나 있는데, 그 집에서 바라보는 국경 너머 미국 땅은 황량한 광야 같았다. 이 산꼭대기 집에 두 남매가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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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수 되기까지 결정적 영향을 준 크리싀티나 양과 함께한 김성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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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와 살바도르다. 크리스티나(Christ Bearer), “그리스도를 품은 자”의 뜻이며, 살바도르(Salvation), “구원”이라는 뜻이다. 16살 크리스티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두 다리가 마비되어 평생 휠체어에서 생활하고, 남동생 살바도르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부모님은 하루 종일 일터에 나가 있고, 두 남매는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만 지내고 있다. 16살 소녀는 휠체어를 타고 문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15센티미터 남짓 되는 현관 문턱을 스스로 넘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성환 목사는 긴 나무와 단순한 공구를 사용하여, 현관 문턱을 넘어갈 수 있는 발판(ramp)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외벽에 작은 벤치를 설치했다. 16살 소녀는 혼자의 힘으로 휠체어를 밀고 집 밖으로 나왔다. 그는 이 때의 크리스티나 표정을 잊지 못한다. 놀라움과 환희! 아주 작은 수고가 한 소녀에게, 그런 기쁨에 찬 표정을 줄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 순간에 “나무 토막, 망치, 못”이 성물로 보였다. 크리스티나와 살바도르 두 남매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서 국경선 너머 황량한 미국 땅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이 광경을 보면서 기도했다. 눈에 보이는 ‘짝퉁’ 풍요의 미국 너머에, 진짜로 아름답고 풍요로운 참된 나라가 있음을, 두 소녀 소년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결심했다. “교회 안을 떠나 교회 밖에서, 목공을 발판으로 교회를 만들자.”
김성환 목사는 UCLA에서 역사학을 공부했고, 프린스톤신학교에서 설교학 석사를 마쳤다. 여러 교회에서 부목사와 담임목사 사역을 하였다. 현재는 가나공방을 운영하며, 순회 설교자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본보 제휴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