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참가, 오찬과 민속공연 관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국제결혼가정선교회(NAICFM 이하 국제선)/사랑방 플로리다 지부가 5월 가정의 달과 6월 한국전 기념일이 있는 시기에 참전용사들과 재향군인들에 감사하며 점심 행사를 개최했다.

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올랜도주은혜교회 본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미 베테랑과 재향군인 및 가족 그리고 지역 한인 가족들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윤정 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는 제이슨 팜 목사의 개회 기도, 한미 애국가 제창, 그리고 송정범 목사(오칼라교회)목사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송 목사는 축사 후반에 한인 대부분이 참전용사들과 재향군인들의 희생으로 현재의 삶을 살고 있다며 "땡큐 포 유어 서비스(Thank you for your service)"라고 진지하게 감사를 표했다.

오찬이 끝나고 열린 2부는 국제선의 선교 공연팀인 사랑방이 준비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회원들은 약 1시간 30분간 난타, 부채춤, 민요, 장구춤 등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회원들은 록 스타일의 아리랑 가락에 맞춰 힘차게 북을 두드리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참석자들의 흥을 단번에 돋구었다. 곧바로 이어진 부채춤은 찬송가 '주하나님 지으신 세계'에 맞춰 우아함을 선 보이는 등 흥을 조절하며 섬세한 짜임새로 관심을 끌었다. 관중들은 독무와 군무로 꾸며진 장구춤의 강약과 장단에 따라 호흡을 붙잡았다. 또 한껏 치장하고 나들이 가는 아리따운 여인네들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민요를 부르는 모습에는 잠시 넋을 빼앗긴 듯 했다.

공연 시간 중간에는 올랜도노인복지센터의 오랜 봉사자인 박대순 목사와 박경애 사모가 하모니카 이중창으로 '즐거운 나의 집' '유 아 마이 선샤인'을 그리고 오토하프 반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며 재향군인들에 감사와 안녕을 표했다. 공연은 13명의 회원들이 장구, 소고, 북으로 무대 위와 아래에서 신나게 사물놀이를 한바탕 벌인 것으로 끝났다. 행사는 서요섭 목사(반석교회)의 베테랑에 대한 감사의 말과 종료 기도로 마무리됐다.

진한 아쉬움... "미군 출신 참전 용사 응답 없었다"

한편 공연 중간에는 국제선 소개, 한국전 발발 당시와 현재 한국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방영됐다. 또 미 베테랑들과 재향군인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이 있었다. 홍금남 한인회장은 개개인에게 선물을 전하며 "땡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월남전 참전 유공자회 플로리다지회 구자상 지회장과 몇몇 회원들의 참석은 행사의 취지를 더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국 한국전 참전용사는 없었다. 오래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감사 행사를 베풀어왔던 노인복지센터의 이우삼 원장은 "참전용사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고 올해는 연락에 응한 이들이 없었다. 한 사람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대신 1970년대에 한국에 사진기자로 용산 및 전 지역을 돌며 2년간 군복무했던 래리 트레슬러의 경험담은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주한미군전우회(KDVA)의 한국재방문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한 트레슬러씨는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한 남성이 자신에게 "내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할 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라며 "참전자들의 희생은 국민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점심 만찬은 미국인들의 입맛에 적절한 고기류에 중점을 두어 불고기, 닭튀김, 잡채, 김치, 샐러드, 과일, 떡, 빵 등 다양하고 푸짐한 음식들로 꾸며졌다. 김명숙 회원은 행사 종료인사에서 교회를 포함한 지역 한인사회의 다양한 협조 그리고 음식을 기부한 소공동 순두부, 롯데 반찬집, 노인복지센터, 섬김봉사자모임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익군 전 평통회장, 이재화 전 중앙플로리다한인회장이 참석해 관심을 표했다.

멜본, 오칼라 그리고 올랜도 등에 지부를 두고 있는 플로리다 국제선과 2022년 7월 올랜도에서 조성된 사랑방은 활동의 초점을 선교와 봉사 그리고 한국 문화 알리기에 두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모금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