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보다 크게 상회... 시급도 4.1% 상승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 노동부는 7일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27만2천 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는 18만5천 개였으나, 이보다 훨씬 높게 나온 것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대비 4.1% 상승해 물가상승률보다 높았다.

< AP > 통신은 지속적으로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고용을 계속할 수 있을 만큼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일자리는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늘어났다.

의료분야에서 8만4천 개, 레저와 숙박, 서비스업에서 4만2천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정부 부문 일자리가 4만3천 개 늘었는데, 특히 지방정부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다만 노동 참여율은 62.5%로 0.2%P 하락했다. 이 같은 감소치는 대부분 55세 이상 인구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상당수는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로 추정됐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이렇게 호조를 보이는 것은 인구동태적인 요소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최근 이민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외국 태생의 인구가 2010년부터 2022년 사이 4600만명이 늘어 15%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인구통계학자인 윌리엄 프레이(William Frey)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증가율이 과거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이겠지만, 미국 노동력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경제 선순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다는 징후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난달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소비자 지출에 힘입어 경제가 여전히 꾸준하게 성장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령, 지난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 때는 거의 300만 명이 항공편으로 여행했다. 고용시장이 견고하면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고, 경제도 활성화 된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미국 노동부는 4월 구인 건수가 810만 건으로 전달 대비 감소했다고 4일 발표했다. 또 지난달 실업률은 4.0%로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까지 올랐다. 그래도 줄리 수 노동장관 대행은 실업률이 지난 30개월 동안 4% 이하로 유지해온 것은 미국 경제가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시장의 관심은 금리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2년 동안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했다. < AP >통신은 7일 고용시장의 보고서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또 연기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