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불출마에 공화-민주 유력 후보들, 뜨거운 물밑 경쟁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2026년 임기를 마치는 공화당 소속의 론 디샌티스 현 주지사의 불출마가 예정된 가운데, 플로리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주지사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 현직 주지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2018년 릭 스콧 주지사가 두 번의 임기를 마칠 무렵이었다. 당시 디샌티스 하원의원의 부상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으나, 디샌티스가 당당히 주지사 자리에 올랐다.

2026년 11월 선거일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주지사 출마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주요 정당 후보는 아직 없으나, 자천 타천 후보들의 하마평이 플로리다 정가에 널리 퍼지고 있다.

플로리다 지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여 정당별 알파벳 순으로 후보들의 면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공화당 유망주들을 꼽아보기로 한다.

연방 하원의원 바이런 도널드스(Byron Donalds)

도널드스는 주지사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되고 있다. 45세의 콜리어 카운티 공화당원은 2010년대 초 티 파티의 물결 속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3년 공화당 하원의원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몇 표를 얻는데 그쳤다.
도널즈는 맨해튼의 한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의 특별한 외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도널드스에게 2026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물었으나 즉답을 하지는 않았다.

연방 하원 의원 맷 개츠(Matt Gaetz)

트럼프의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자 중 한 명인 개츠는 주 전체 경선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주 전체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개츠(42세, 4선 의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제 아내에게 플로리다의 훌륭한 영부인이 될 것이라고 계속 말한다. 나는 그에게 나의 유일한 정치적 초점은 그의 재선이라고 계속 말한다"라고 이메일 성명에서 썼다. 그러면서 “그것(트럼프의 재선)이 없으면 우리에게는 국가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츠는 2026년 11월이 돌아오기 전에 미성년자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 개츠는 해당 사건에 대한 잘못을 부인하고 있으며, 2023년 법무부는그에 대한 형사 사건을 기소 없이 종결했다.

주 법무부 장관애슐리 무디(Ashley Moody)

두 번째 주 법무장관 임기를 마무리하는 49세의 무디는 주 전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법무부 장관으로 백악관을 상대로 수많은 정책에 소송을 제기하며 바이든에게 가시 같은 존재로 각인되었다,

재임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은 아마도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낸 순간이었을 것이다. 2020년 12월, 그녀는 트럼프가 패배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의 사무실의 한 변호사는 그 소송을 “미친 짓”이라고 불렀지만, 무디는 대법원이 이 소송에 관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소송을 옹호했다. 법원은 이 소송에 대한 심리를 거부했다.

주 재무 책임자 지미 패트로니스(Jimmy Patronis)

트럼프에 대한 충성도가 공화당 예비선거의 주요 기준이라면, 두 번이나 선출된 주 최고재무책임자인 패트로니스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몇 달 동안 패트로니스는 전직 대통령의 법적 변호를 위한 공적 자금을 제공하는 법안을 주의회에서 지지했다.

그는 트럼프의 뉴욕 재판을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트럼프에게 편지를 보내 트럼프 명의로 발견된 미청구금 5만 4000달러를 청구할 것을 권유했다.

주 전체에서 두 번의 승리를 거둔 패트로니스(52세)는 주지사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 농업 커미셔너 윌튼 심슨(Wilton Simpson)

2023년에 농업 위원장이 된 심슨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내세울 수 있는 보수적인 정책 성과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입법 회기 동안 플로리다 상원 의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그는 반려동물 예산 프로젝트 중 일부를 거부하려는 주지사의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이 때때로 디샌티스 주지사와의 관계가 험난했다.

재정 정보 공개 양식에 따르면 57세인 심슨의 재산은 약 2100만 달러에 달한다.

연방 하원의원 마이클 왈츠(Michael Waltz)

올랜도 북쪽의 큰 지역구를 대표하는 50세의 왈츠 의원은 개츠나 도널드스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개츠와 마찬가지로 왈츠도 트럼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악시오스(Axios)의 기사에서 트럼프는 그린 베레모 출신인 왈츠에 대해 “군대에 대해 알고 싶을 때 나는 그에게 전화한다”라고 말했다.

월츠는 지난 3월 WFTV와의 인터뷰를 보면 2026년 주지사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왈츠는 인터뷰에서 “나는 릭 스콧과 론 디샌티스 두 명의 해군 주지사가 있었다고 농담을 하곤 한다. 이제는 육군 장화를 신을 때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민주당 후보군을 보기로 하자. 민주당은 지난 수년 동안 주지사 선거에서 연전연패 했다.

주 민주당 하원의장 펜트리스 드리스켈(Fentrice Driskell)

주 하원 민주당 지도자인 드리스켈은 탤러해시에서 수적 열세인 민주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녀는 의원직을 맡으면서 낙태 금지와 학교 바우처 프로그램 확대와 같은 공화당의 입법 우선순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을 갖게 되었다.

하버드대에서 교육을 받은 45세의 변호사인 그녀는 성명에서 2026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선 그녀는 자신의 정당이 하원 의석 몇 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어한다.

플로리다 민주당 의장 니키 프리드(Nikki Fried)

프리드는 2022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2026년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을까.

프리드는 2026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다”라고 밝혔다.

46세의 프리드는 전직 농업국장이었으며, 지난 10년 동안 주 전체에서 승리한 유일한 민주당원이다. 그러나 첫 주지사 출마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찰리 크리스트에게 24점 차로 패배했다.

민주당 주 상원의원 셰브린 존스(Shevrin Jones)

마이애미 지역의 민주당 주 상원의원인 40세의 존스는 당내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주 전체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후보이기도 하다.

존스는 성명에서 2024년에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재러드 모스코위츠(Jared Moskowitz)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인 제러드 모스코위츠(43세)는 지난 몇 달 동안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는 일을 해 왔다.

지난 3월 모스코위츠는 블라디미르 푸틴 가면을 쓰고 헌터 바이든의 사업 거래에 대한 하원 감독 및 책임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모스코위츠는 지난 4월 컬럼비아 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그 캠퍼스에서 벌어진 반이스라엘 시위를 2017년 샬러츠빌에서 시위를 벌인 백인 민족주의자들과 비교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디샌티스 행정부에서 일한 초선 하원의원인 모스코위츠는 2026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점점 더 빨간색으로 물들어가는 주에서 모스코위츠는 주의 온건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주 상원의원 제이슨 피조(Jason Pizzo)

사우스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인 피조는 주 상원에서 공화당의 우선순위에 반대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그는 자신이 당의 팀 플레이어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2022년 그와 맞설 상대가 없던 시절, 피조가 의장을 맡은 정치위원회는 주 전역의 민주당 단체에 70만 달러에 가까운 기부금을 전달했다.

그는 지난 10월 매체 <플로리다 폴리틱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츠가 출마하면 자신도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주정부에 제출한 재정 공개 양식에 따르면 올해 48세인 피조의 재산은 6000만 달러가 넘는다.